시애틀 매리너스, 월드시리즈 진출 역사 쓸까?


시애틀 매리너스, 월드시리즈 진출 역사 쓸까?

타이거스 꺾고 24년 만에 지구 우승 달성…ALCS도 2승무패로 유리한 고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남은 5경기에서 2승 추가 시 사상 첫 월드시리즈 진출


2025시즌 정규리그를 88승 69패(.561)로 마감하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지은 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5전3선승제)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3승2패로 꺾고 24년 만에 ALDS 우승을 달성한 시애틀 매리너스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7전4선승제)에서 만난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상대로 원정경기 1, 2차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구단 역사 최초로 월드시리즈 진출에 한 발짝 다가섰다.


▲시애틀 매리너스 24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

시애틀 매리너스가 2025시즌 정규리그를 88승 69패(.561)로 마감하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는 구단이 2001년 이후 처음 거둔 지구우승으로, 24년 만의 영예다. 

우승 결정 전 경기에서 포수 칼 래일리는 시즌 60홈런 고지를 밟았고, 그의 대포 두 방이 팀의 지구 타이틀 확정에 큰 몫을 했다. 그는 포수로는 사상 최초로 60홈런을 기록한 선수 중 하나가 됐다. 

매리너스는 정규 시즌 막판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스윕을 성공시키며 지구 경쟁을 마무리 지었다.

이처럼 강한 역량으로 시즌 막바지 흐름을 장악한 매리너스는 자신감을 무기로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랐다.


▲포스트시즌 진입과 디비전 시리즈 승리

매리너스는 지구우승과 함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으며, 디비전 시리즈(ALDS)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상대로 3승 2패로 승리하며 챔피언십 시리즈(ALCS)에 진출했다. 

특히 ALDS 5차전은 연장 15회까지 가는 대혈전이었고, 호르헤 폴란코의 끝내기 안타가 승리를 결정지었다. 이는 MLB 포스트시즌 역사상 가장 긴 승자 결정전 중 하나로 기록됐다. 

디비전 시리즈에서의 승리는 단순한 순항이 아니었다. 불확실성과 압박 상황 속에서도 타선과 불펜이 조화를 이루며 위기를 돌파한 점이 주목된다.


▲ALCS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 상대로 2승무패 선취, 유리한 고지 점령

15일 현재 매리너스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ALCS에서 2승무패로 리드를 잡은 상태다.

특히 토론토에서 열린 원정 2차전에서 10-3 대승을 거두며 선전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조지 로드의 불안정함과 불펜 난조가 블루제이스를 괴롭혔고, 매리너스 타선은 폴란코, 줄리오 로드리게스, 칼 래일리 등 중심 타자들이 득점 지원을 했다. 


시리즈가 시애틀 홈구장인 티모바일 파크로 옮겨오는 가운데, 홈 3경기에서 2승을 추가할 경우, 시애틀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창단 후 첫 월드시리즈라는 역사를 쓸 가능성도 열렸다. 

지난 시즌까지의 MLB 통계상으로,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2승을 선취한 팀이 최종 승리해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경우가 총 89회 중 76회여서 매리너스가 85.4%의 확률을 거머쥐고 홈경기에 힘하게 됐다.


▲월드시리즈 진출 가능성: 낙관과 리스크 사이

매리너스의 월드시리즈 진출 가능성은 여러 변수에 따라 변동 중이다.

ALCS 승리 후 배당업체들은 매리너스의 월드시리즈 진출 가능성을 크게 상향 조정했다. DraftKings 기준으로 매리너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배당은 +210 수준까지 치솟았고, 선취 우위 덕분에 기대치가 올라간 상태다. 


반대편 리그에서는 LA 다저스가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ESPN 보도에 따르면 다저스는 현재 배당 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으며, 매리너스는 +160 배당선에서 2위권 범주에 위치했다.

매리너스의 리스크로는 투수들의 부상과 불펜 소모 누적, 경험부족에서 오는 심리적 요인 등으로, 특히 디비전 시리즈에서 15회까지 가는 피를 말리는 혈투를 하며 불펜을 소모한 것이 가장 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매리너스가 홈에서 우위를 활용하고, 선발 및 불펜 자원을 잘 관리한다면, 역사적 첫 월드시리즈 진출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결론 및 전망

매리너스는 정규 시즌 지구 우승, 디비전 시리즈의 혼란 극복, ALCS에서의 2승 리드라는 탄탄한 기반을 다져왔다. 지금의 흐름과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시애틀 구단 역사상 첫 월드시리즈 진출이라는 대업에 도전할 강한 자격을 갖추었다. 다만 야구는 단기전의 묘미가 강한 스포츠. 경기마다 초박빙의 승부가 반복되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시리즈에서의 집중력·체력·전략 운용이 더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매리너스는 가능성 그 자체를 시장과 팬들에게 당당히 보여주고 있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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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매리너스의 과거 경기 모습. <미디어한국DB=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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