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럴웨이 통합한국학교, 새 학년도 오픈하우스
지난 25일 120여 학부모 참관 속 진행…리셉션 후 각 반별 수업 참관 진행
이재은 교장, 개인 경험 토대로 한국계 미국인 정체성 교육 비전 제시하기도
페더럴웨이 통합한국학교(교장 이재은, 이사장 박영민)가 지난 10월 25일 토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11시까지 TAF@Saghalie(33914 19th Ave SW, Federal Way, WA 98023)에서 2025-26학년도 오픈하우스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학부모 120여명이 참석해 한국어 교육 현장을 직접 체험하고 학교 운영 방향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학교 측은 올해 "한마음 한뜻"이라는 새로운 모토를 제시하며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을 인용해 학부모와 학교의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 이재은 교장 "언어는 연결, 1세대와 2세대 마음 잇는 다리"
이재은 교장은 이날 한국어와 영어를 번갈아 가며 진행한 환영사에서 자신의 개인적 경험을 솔직하게 공개했다. 1세대 이민자로 30세에 세 자녀와 함께 미국에 온 그는 현재 6명의 자녀를 둔 어머니로서 한국어 교육의 현실적 어려움을 털어놨다.
"저에게 영어로 말하는 것이 여전히 도전이지만, 부모님들과 연결되기 위해 오늘 영어로도 환영 인사를 드린다"며 "언어란 연결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세 명은 한국에서, 세 명은 미국에서 태어났는데, 제가 한국어로 말을 걸면 아이들은 영어로 대답하려 한다"며 "1세대 가정에서도 한국어 유지가 굉장히 챌린지하고 어렵다"고 현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미주 한인으로 태어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은 다양성이 존재하는 나라인데, 한국인의 정체성으로 분명히 이 세계를 더 화목하게 하고 아름답게 연결해 나가는 학생들이 될 것"이라고 교육 비전을 제시했다.
학교 측이 실시한 가정 언어 사용 조사에 따르면, 현재 재학생 가정의 49%는 한국어를, 51%는 영어를 주 언어로 사용하고 있어 거의 반반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 이날 참석한 학부모들은 한국어 사용 가정이 약 30%, 영어 사용 가정이 70% 정도로 나타났다.
◈ 4개 축 기반 학교 운영, 협력 기관과 든든한 파트너십
이재은 교장은 학교 운영 구조에 대해 "학부모 서포트, 운영위원 서포트, 교직원과 교사, 그리고 학생들이라는 네 박자가 정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학교는 페더럴웨이 퍼블릭 스쿨 디스트릭과의 협력으로 사할리 미들스쿨 공간을 매주 토요일 사용할 수 있게 됐으며, 이는 박영민 이사장이 전 페더럴웨이 시장이었던 인연으로 건강한 관계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시티 오브 페더럴웨이에서도 매년 지원을 받고 있다.
한국 기관과의 협력도 활발하다. 총영사관뿐만 아니라 올해 새로 생긴 벨뷰 소재 시애틀한국교육원에서 한국어 교사 연수와 자료 지원을 받고 있으며, 전미한국학교연합회(NAKS)와 서북미한국학교연합회(NAKS NW)에도 가입되어 있다.
◈ 자원봉사 확대로 자립 운영 기반 구축, "한국의 밤" 자체 개최 성공
신인아 봉사팀장은 현재 14명의 자원봉사자가 활동하고 있으며, 이 중 7-8명이 매주 간식 봉사를 담당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작년 오픈하우스 이후 약 10명의 새로운 봉사자가 합류해 올해 4월 "한국의 밤" 행사를 학교 역사상 처음으로 외부 도움 없이 자체적으로 성공 개최했다고 강조했다.
신 팀장은 "200명이 넘는 학생이 있고 그보다 더 많은 학부모가 계신데, 10% 정도만 참여해주셔도 충분한 인력"이라며 "우리 힘으로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굳이 다른 단체에 손을 벌리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고 자립 운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또 "자원봉사는 결국 우리 아이들의 혜택으로 돌아간다"며 "장날 행사 때도 아이디어는 많지만 늘 손이 모자라다. 서너 분이라도 더 와주시면 아이들이 더 재밌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이들이 굉장히 좋아하는 떡국 같은 경우도 인원이 모자라서 한 학기에 한 번만 하는데, 더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면 두 번도 할 수 있다"고 구체적 예를 들었다.
작년부터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학부모 조시(Josh)씨는 4학년과 유치원생 두 아들의 아버지로, 아내는 고등학생 반 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매주 참여할 필요도 없고, 한국어가 능통할 필요도 없으며, 정규 수업 시간 내에만 활동하면 된다"며 자원봉사 참여의 부담을 덜어주는 설명을 했다.
특히 "자원봉사를 통해 우리가 시간을 내어 이곳을 더 좋게 만들고 있다는 메시지를 아이들과 교사들에게 전달하게 된다"며 "우리 아이들이 최고의 학생이 되고, 교사들이 최고의 교육을 제공하길 기대한다는 뜻"이라고 봉사의 의미를 부여했다.
◈ 10시 30분부터 각 반별 수업 참관, "장점 두 가지 꼭 칭찬해주세요"
환영사와 학교 소개가 끝난 후 오전 10시 30분부터 11시까지 학부모들은 각 반별로 실제 수업을 참관했다. 각 교실에는 반 이름과 담당 교사명이 표시되어 있어 학부모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안내했다.
이재은 교장은 수업 참관 전 학부모들에게 특별한 당부를 했다. "참관하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아이들의 장점을 잘 찾아주는 것"이라며 "만났을 때 '왜 집중을 안 해?'라는 말 대신 '너가 진짜 잘한다', '정말 차분히 앉아서 보더라' 등 장점 두 가지를 꼭 칭찬해 주시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수업 참관을 통해 학부모들은 유치부부터 고등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한국어 수업 현장을 직접 목격할 수 있었다. 각 반별로는 느티나무반, 소나무반 등 한국의 나무 이름을 딴 반명을 사용하고 있으며, 수준별 수업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한국어 실력에 맞는 교육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관 시간 동안 학부모들은 교사들의 수업 방식과 학생들의 참여도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아이들이 토요일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특히 각 교실에서는 한국어 읽기, 쓰기, 문화 교육 등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 학부모 설문조사 실시, 50달러 기프트카드 3장 경품 제공
행사 마지막에는 학부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QR코드를 통해 참여할 수 있는 이 설문조사는 50달러 기프트카드 3장을 경품으로 제공해 참여를 독려했다. 이는 학교 운영 개선과 학부모 의견 수렴을 위한 것으로,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행사 진행을 도운 김은희 사무장이 제작한 정보 브로셔는 한국어와 영어로 병기되어 다양한 언어 배경의 학부모들이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추수감사절 전까지 4주 연속 토요일 수업이 예정되어 있어, 새로 관심을 갖게 된 학부모들이 자원봉사를 체험해볼 기회도 제공된다.
페더럴웨이 통합한국학교는 워싱턴주에 정식 등록된 독립된 비영리 교육단체로, 매주 토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유치부부터 성인까지 수준별 한국어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매 학기 15주차 수업으로 진행되며, 1학기(가을학기)는 9월부터 1월까지, 2학기(봄학기)는 2월부터 6월 초까지 운영된다. <시애틀코리안데일리>

페더럴웨이 통합한국학교 이재은 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페더럴웨이 통합한국학교 이재은 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페더럴웨이 통합한국학교 교사진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페더럴웨이 통합한국학교 자원봉사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업 모습.

학부모들이 참관을 하고 있다.

수업 모습.

수업 모습.

수업 모습.

수업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