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이화여대 동문회, 송년의 밤 열고 한 해 결산


시애틀 이화여대 동문회, 송년의 밤 열고 한 해 결산

지난 6일 신입회원 환영식 및 장학금 수여 등 알찬 행사 진행해


이화여자대학교 동문회 시애틀지회(회장 이희정)가 6일 페더럴웨이 홀리데이인에서 연말 송년회를 열고 2025년 활동을 마무리했다. 이날 행사에는 부부 동반을 포함해 7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며, 동문회는 신입회원 소개부터 장학금 수여, 공연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한 해 동안의 활동을 공유했다.


행사는 먼저 올해 새로 합류한 신입회원들을 환영하는 순서로 시작됐다. 무대에 오른 신입회원 이원정, 조영성, 이혜원, 김윤지씨는 각자 자기소개를 하며 동문회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이원정씨는 “미국에서 살며 이런 모임을 손꼽아 기다려본 일이 거의 없었다”며 “마치 스무 살 신입생 시절로 돌아간 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영성씨(의학과 04학번)는 “제 이름을 꼭 기억해달라”고 재치 있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워싱턴대 박사과정 중인 이혜원(경제학과 16학번), 김윤지(경영학과 18학번)씨도 “선배들과 더 많이 교류하고 싶다”며 향후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보였다.


행사 중 한 선배는 “20년 전 첫 참석 후 재미없어 안 왔는데, 다시 나와 보니 너무 즐거워 매번 오게 됐다”고 말해 동문회의 최근 변화를 실감케 했다.

이희정 회장은 “올해 유난히 새로운 회원이 많이 늘었다”며 “선배·후배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줘 힘이 난 한 해였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날 송년회에서는 2025년 동문회 주요 활동 보고도 이어졌다. 이화장터를 봄·추석 두 차례 운영해 총 5052달러의 수익을 냈다. 봄 장터에서 1520달러, 추석 먹거리 장터에서 3550달러가 마련됐다. 또한 박명호씨의 재능기부로 진행한 음악 강연 3회에서 4650달러가 모금됐다. 


동문회는 이 기부금의 절반을 코리안 이머전시 펀드와 소방관·경찰관 등 구조요원 자녀를 돕는 퍼스트 리스폰더스 칠드런스 재단에 각각 전달하기로 했다. 나머지 기금은 한국학 연구 지원에 사용됐다. 올해 장학 수혜자는 워싱턴대 역사학 박사과정의 마리사 하우저(한국 근대사 연구)로 결정됐다. 


텍사스주립대 학사, 하버드대 석사를 거쳐 한국 현대사(특히 박정희 정권과 새마을운동)를 연구하고 있는 하우저는 영상 메시지를 보내 “동문회의 장학금은 큰 격려가 된다”며 유창한 한국어로 감사를 전했다. 행사는 동문 합창단 ‘이화 하모니’의 축하 무대로 더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피아노 음원 문제로 키보드 반주를 활용했지만, 열정적인 공연은 참석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재경 이사장은 북미주 총회 참석 보고에서 이화여대 국제재단의 최근 성과를 소개했다.

재단은 지금까지 약 2100만 달러의 기금으로 모교를 지원해 왔으며, 올해만도 이자 수익만으로 11만 달러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이사장은 “30개 지회 중 시애틀 지회는 14번째 규모인 10만7000달러의 기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이자 2500달러를 본교 학생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시애틀 지회는 올해 초 5000달러를 재단에 기부했으며 앞으로도 기금이 적립될 때마다 정기적으로 기부를 이어갈 예정이다.


그는 또한 “90년대 졸업생들의 활발한 참여가 두드러진다”며 “시애틀 동문회 역시 젊은 후배들을 많이 영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2031년 시애틀 총회 개최 가능성도 언급하며 “후배들을 잘 모시자”고 당부했다. 총회에서는 이희정 회장의 연임이 만장일치로 가결됐다. 회칙에 따라 회장 임기는 1년이며, 연임이 가능하다.


이 회장은 “후임 회장이 없으면 제가 종신제가 된다는 사실을 올해 알았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내년은 꼭 다음 회장감을 찾는 데 집중하겠다”며 “세대를 잇는 동문회를 만들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시애틀 동문회는 현재 정회원 118명, 온라인 회원 260여 명이 활동 중이다.

합창반(이화 하모니), 차선방, 골프반, 사진반 등 네 개의 모임이 정기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계절별 소식지를 발송해 회원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1부 행사가 교가 제창으로 끝난 뒤, 신입회원과 선배들이 어울려 즐기는 2부 순서가 이어지며 행사장은 끝까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세대와 전공을 뛰어넘어 교류하며 유대감을 더욱 쌓았다.


이번 송년회는 장학·기부 활동의 한 해 성과를 확인하는 자리이자, 다양한 세대의 동문들이 다시 연결되며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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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정 회장(왼쪽)이 신입회원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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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동문회 시애틀지회 합창반인 ‘이화하모니’가 갈고닦은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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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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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된 이희정 회장이 내년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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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회가 끝난 후 참석자들이 단체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시애틀코리안데일리 김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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