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생활상담소, 사무실 이전하고 ‘새 출발’
린우드 네이버후드센터 입주…24일 지역사회 관계자 초청 오픈하우스 열어
한인 밀집 지역 접근성 ‘UP’…생활 상담 서비스 체계적으로 제공할 계획
한인생활상담소(KCSC·소장 김주미)가 린우드 네이버후드센터(Lynnwood Neighborhood Center)로 사무실을 이전하고 지난 24일 오픈하우스를 열어 지역사회 관계자들과 새 출발을 알렸다.
상담소는 이번 이전을 계기로 한인 밀집지역 접근성을 높이고, 이민·법률·건강·노동·가정 문제 등 다양한 생활 상담 서비스를 한 곳에서 보다 체계적으로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오픈하우스에는 지역 단체 관계자와 한인 사회 인사들이 참석해 새 사무실을 둘러보고 운영 방향을 공유했다. 특히 서은지 시애틀 총영사가 이날 오전 일찍 방문해 축하 인사를 전하고 센터 시설 전반을 살펴보며 격려했다. 조기승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서북미연합회 회장도 직접 방문해 김주미 소장에게 대형 화환을 전달하며 이전을 축하했다.
한인생활상담소가 입주한 린우드 네이버후드센터는 스노호미시 카운티 남부 지역 주민을 위한 종합 복지 허브로 조성된 시설이다. 총 4만 스퀘어피트 규모로, 2650만 달러가 투입됐으며 한인생활상담소를 포함한 8개 비영리 단체가 함께 입주했다.
센터는 대형 행사장과 대형 주방, 조기 교육 교실, 청소년 공간(체육관·놀이터 포함), 노인 서비스실 등 다양한 공용 시설을 갖추고 있어 세대별 프로그램 운영과 커뮤니티 행사 유치에도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현장을 방문한 한인들도 ‘시설 인프라’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참석자들은 “행사장 대여나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장비·공간이 얼마나 갖춰져 있는지”를 직접 확인하며, 향후 강좌와 워크숍, 커뮤니티 모임 등을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는 환경인지 점검했다.
김주미 소장은 “1월 5일경부터 단계적으로 이전을 마무리해 왔고, 앞으로 프로그램을 더욱 촘촘히 운영할 계획”이라며 “기존 서비스는 유지하면서도 수요가 큰 분야를 중심으로 확장하겠다”고 설명했다.
상담소는 이번 이전을 통해 연간 약 2500명의 한인 주민이 이민 초기 정착 지원부터 법률·건강·노동·가정 문제 상담까지 폭넓은 서비스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소장 취임 이후 상담소는 주류사회 그랜트 기반으로 재정 구조를 전환하며 활동 범위를 크게 넓혀 왔다.
실제로 범죄 피해로 유리 파손·도어락 손상 등 피해를 입은 한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워싱턴주 상무부 지원금으로 긴급 재정 지원을 제공하는 VOCA(Victim of Crime Act) 사업을 운영해 2023년 한 해에만 12명의 소상공인이 지원을 받았고, 2024년에도 추가 지원 라운드를 이어갔다. 범죄 피해 이후 트라우마를 겪는 당사자에게는 심리 상담 연계도 가능하다고 상담소는 설명했다.
한인 업소의 안전 역량을 높이기 위한 ‘한인 커뮤니티 안전 프로그램’도 강화됐다. 상담소는 소상공인을 위한 갈등 축소 교육 영상을 제작해 배포했으며, 영상에는 면허를 가진 정신건강 상담사가 ‘고객과의 갈등 해결 7가지 팁’, ‘갈등 심화 시 안전 대책’, ‘노숙자 및 정신질환 의심자 응대’ 등 위기 상황 대응 요령을 담았다.
또한 시애틀 지역 50개 한인 비즈니스를 대상으로 안전 환경 설문조사를 실시(17개 우편번호 지역 참여)해 현장의 체감 위험 요인과 신고·대응의 장벽을 파악했으며, 해당 연구는 시애틀시 휴먼서비스국 지원으로 진행됐다. 직장 안전과 보건 분야에서는 워싱턴주 노동산업부(L&I) 지원으로 ‘SHIP(Safety & Health Investment Project)’를 추진해, 워싱턴주 내 사업장에 적용되는 안전 규정과 문서 작성 요령 등을 한글 교육 자료로 제작·보급했다.
상담소는 설문과 대면 인터뷰를 통해 수요가 큰 4대 안전 주제를 선정해 자료를 만들었고, 인쇄물은 주내 한인상공회의소 등을 통해 배포됐다. 배포된 교육 자료는 총 1300부에 달하며, 후속 그랜트가 2023년까지 연장되는 등 사업 효과를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생활 안정 분야에서는 실업수당과 유급 가족·의료휴가(PFML) 신청을 온라인으로 돕는 지원도 확대됐다.
상담소는 워싱턴주 고용안전국 지원을 받아 신청 절차 안내와 서류 작성 지원을 제공하며, 필요 시 워크소스 연계 동행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한 지역의 긴급 생계 지원을 위해 에드몬즈 푸드뱅크와 협력한 ‘팝업 푸드뱅크’를 운영하고 있다. 북부 지역 주민을 위해 에드먼즈에서 매월 둘째 금요일에 식료품을 배부하며, 남부 지역(페더럴웨이)에는 홀수 달 셋째 금요일에 한식 식료품을 중심으로 지원한다.
상담소가 집계한 연간 지원 가구 수는 2021년 220가구에서 2022년 1840가구로 급증했고, 2023년에는 2400가구를 지원했으며 이후에도 비슷한 규모의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장애인 지원 서비스도 눈에 띈다. 성인 발달장애인을 위한 ‘오아시스(OASIS)’는 매주 목요일 운영되는 프로그램으로, 미술·공예·음악·걷기·스트레칭·골프·게임·간단한 요리 등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지속적인 연결을 돕는다.
이와 함께 발달장애 성인 및 가족을 대상으로 주거·생활 전반을 돕는 ‘발달장애 주거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해 2025년에만 11가정 이상을 지원했다.
가족 지원 분야에서는 부모 교육·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임산부·예비부모 그룹, ‘오뚜기(OTTUKI)’ 부모 교육과 서포트 그룹, 초등·청소년 부모 프로그램, 아빠 모임(Appa Hour)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정신건강·가족 상담 서비스도 별도로 제공한다.
상담소는 언어·문화 장벽으로 상담 접근이 어려운 저소득층 한인들을 위해 면허를 가진 상담사가 개인·부부·가족 상담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민 및 법률 지원도 계속 확대되고 있다. 상담소는 시민권 신청을 돕기 위해 워싱턴주 한미변호사협회(KABA)와 협력해 연 2~3회 시민권 무료 클리닉을 개최하고, 시민권 인터뷰 대비 수업과 영주권 갱신 등 이민 관련 서류 지원도 연계한다.
아울러 저소득층을 위한 무료 법률상담(프로보노) 프로그램을 매월 셋째 토요일 오전 10시~정오에 운영하며, 가족법·소셜시큐리티·파산·유산상속·노동/고용·부동산·계약·이민 등 주제를 다룬다.
한편 상담소는 번역·통역 서비스도 제공해, 영어가 익숙하지 않은 한인들이 각종 공공 서비스와 프로그램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최근 연방 이민 단속이 강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상담소의 역할은 더욱 커지고 있다. 상담소는 워싱턴주 한미연합회, 워싱턴주 한미변호사협회 등과 협력해 ‘워싱턴주 한인이민자 태스크포스’를 구성, 단속 상황에서의 권리 안내와 법률 연계 지원 등 위기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정신건강 상담과 지역사회 건강 관련 지원도 병행해, 한인 커뮤니티의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센터 건립에는 지역 자선사업가로 알려진 여행 작가 릭 스티브스의 기여도 컸다. 그는 과거 부지를 기부한 데 이어 센터 건립을 위해 총 500만 달러 이상을 지원했으며, 공로를 인정해 스노호미시 카운티는 1월 9일을 ‘릭 스티브스의 날’로 선포했다. 센터는 태양광 패널 설치 등 친환경 설계를 적용해 LEED 골드 등급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미 소장은 “이번 이전은 단순한 공간 이동이 아니라 한인 커뮤니티의 미래를 향한 약속”이라며 “도움이 필요한 순간 누구나 문을 두드릴 수 있는 마지막 버팀목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인생활상담소 새 사무실은 린우드 네이버후드센터 2층(19509 64th Ave W Suite 270 Lynnwood, WA 98036)에 마련됐으며, 센터는 1월 26일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디어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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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미 소장(왼쪽)이 조기승 회장(가운데)이 선물한 화환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진규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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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미 소장(가운데)이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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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미 소장이 지인으로부터 그림을 선물로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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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미 소장(오른쪽)이 지인들의 축하를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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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생활상담소가 입주한 린우드 네이버후드센터 외부 전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