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한인사회, 한인 2세 브라이언 서랫 시애틀 부시장 취임 축하리셉션 열어
“이민자 허슬 아는 리더”
지난 11일 저녁 시애틀 다운타운 트리플 도어 내 뮤직쿠아리움 라운지에서
지난 11일 저녁 시애틀 다운타운 트리플 도어 내 뮤직쿠아리움 라운지에서 한국인 어머니를 둔 한인 2세 브라이언 서랫 시애틀 부시장의 취임을 축하하는 범한인사회 리셉션이 열렸다.
인구 규모 전미 15위 대도시 시애틀의 단독 부시장으로 한인 2세가 선임된 것을 기념하는 이날 행사에는 한인 1.5세와 2세를 중심으로 50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축하를 보냈다.
이승영 변호사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광역시애틀한인회(회장 김원준·이사장 샘 심), 워싱턴주 한미연합회(KAC·회장 샘 조),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회장 오명규, 이사장 은지연), 그리고 서랫 부시장이 몸담았던 그레이터 시애틀 파트너스(GSP)가 공동으로 행사를 개최했다.
참석자 명단도 화려했다. 샘 조, 리사 매니언, 피터 권, 제이슨 문 등 한인 선출직 인사들과 서은지 시애틀 총영사, 조기승 서북미연합회장 등 한인사회 각계 지도자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특히 오클라호마에서 날아온 서랫 부시장의 어머니 박정숙씨를 비롯해 딸 마야 서랫, 장모와 처제·처남 등 처가 식구들이 총출동해 의미를 더했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순간은 어머니 박정숙씨의 즉석 연설이었다. 박씨는 "이렇게 귀한 시간과 장소를 마련해주시고 축하해주시는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면서도 "솔직히 마음이 무거웠다. 이 잡(직무)이 보통이 아니라는 걸 나도 알고 있고 어려운 시기를 오랫동안 버텼는데 왜 이 길을 선택했나 생각이 많았다"고 진솔한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기왕 선택한 것이니 겸손하고 정직하게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할 것으로 믿는다. 어려서부터 책임감이 강했던 아이"라고 아들에 대한 신뢰를 표현했다. 박씨는 특히 "우리 브라이언은 한국에 대한 애착이 굉장히 많다. 미국 2세들 중에서도 유독 한국과 한국 사람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며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위안부(일본군 성노예)에 대한 논문을 쓰겠다고 준비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고 회상했다.
박씨는 "사실 정치보다 전문직을 갖기를 원했지만 결국 말리지 못했다"면서도 한인사회의 지속적인 기도를 당부했다. 오클라호마 교회에서도 유튜브를 통해 소식을 접하고 크게 자랑스러워하고 있다는 일화도 전했다.
한인사회에 공식적으로 첫 인사를 전한 서랫 부시장은 깊은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지금 너무 감격스럽다. 여기 모인 여러분 모두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며 "나는 한국계 미국인이자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서랫은 1998년 여름 시애틀에 처음 왔을 때를 회상하며 "아는 사람이 한 명뿐이었는데, 한인 커뮤니티가 나를 품어줬고 그때 이곳이 내 집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나의 어머니 같은 이민 1세대 부모 세대의 용기와 희생을 결코 잊지 않고 있으며, 그분들 덕분에 내가 조금이라도 나은 사람이 됐다"고 감사를 전했다.
그는 "한인 커뮤니티에는 시 내부의 든든한 파트너이자 옹호자가 될 것이며, 한인을 돕는 일은 곧 도시 전체를 돕는 일"이라고 약속했다. 또한 리사 매니언, 피터 권, 제이슨 문 등 한인 선출직 인사들을 언급하며 "한인들이 이런 공직의 자리에 있는 것을 보면 얼마나 힘든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 안다. 하지만 그것이 중요하다. 여러분과 함께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서랫 부시장은 3년 전 오랜 투병생활을 했던 부인 크리스티나 홍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내는 슬픔을 겪었으며, 현재는 워싱턴대(UW)에 진학한 딸 마야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처가인 홍 가족에게 특별한 감사를 전하며 "홍 가족이 내 삶의 일부가 되어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주었다"고 말했다.
서은지 시애틀 총영사는 이날 시호크스(Seahawks) 슈퍼볼 우승 퍼레이드와 서랫 부시장 축하연이 같은 날 열린 것에 주목하며 "경기장에서 챔피언을 축하하고, 시청에서 새로운 리더십을 축하하는 날"이라고 운을 뗐다. 서 총영사는 서 부시장의 리더십을 '크래프츠맨십(장인 정신)'이라는 단어로 요약했다.
2024년 서랫이 그레이터 시애틀 파트너스(GSP) 대표로서 한국 경제 사절단을 이끌었을 때의 경험을 소개하며 "그는 단순히 출장을 조직한 것이 아니라, 관계의 다리를 놓았다(crafted a bridge). 그 결과 대전시에서 시애틀로 답방 사절단이 오는 성과로 이어졌다"고 높이 평가했
서 총영사는 "브라이언 서랫 부시장의 취임은 한인 동포사회뿐 아니라 한미 양국을 잇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며 "군산에서 태어나 오클라호마에서 자라며 매년 군산을 찾아 뿌리를 확인해온 서랫 부시장은 문화 간 이해와 공감이라는 자질로 이 위대한 도시의 부시장이 됐다. 그의 리더십이 시애틀의 다양성과 포용을 더욱 강화하고, 혁신을 이끌며, 시애틀을 세계 최고의 도시로 만들기를 기대한다"고 축하했다.
워싱턴주 한미연합회(KAC) 회장이자 항만 위원장인 샘 조는 서랫과의 오랜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2002년 '아카와(AKAWA)', 현 KAC 워싱턴을 창립할 때 브라이언이 초대 재무(treasurer)였다. 30년 넘게 커뮤니티에 헌신해온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샘 조는 "향후 몇 년은 시애틀 도시와 지역사회에 도전이 많은 시기"라며 "워싱턴 DC에서 오는 도전까지 겹쳐 앞으로 4년은 모든 선출직 지도자들에게 매우 어려울 것이지만, 이 도전의 중심에서 시청을 이끌 사람으로 브라이언보다 나은 인물은 없다. 아마 더 많은 보수를 받던 자리(GSP CEO)를 떠나 공직에 나선 것 자체가 그의 헌신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총영사님이 시애틀에 챔피언이 있다고 했는데, 우리에게도 브라이언 서랫이라는 챔피언이 있다"고 덧붙였다. 샘 심 광역시애틀한인회 이사장은 "한인사회가 함께 뭉쳐 지지와 협력을 보내야 할 때"라며 공동체의 연대를 강조했다. 그는 서랫 부시장에 대해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따뜻함과 우리 커뮤니티에 대한 진심 어린 관심을 바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개발국장 시절부터 그레이터 시애틀 파트너스까지, 그의 이력은 기회를 만들어내고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길"이라며 "이 위대한 도시 시애틀을 위해 그 마음을 절대 잃지 말아달라. 우리가 뒤에서 든든히 지지하겠다"고 당부했다. 또한 자신이 인종차별의 직접적 대상이었던 경험을 언급하며 "시애틀이 우리에게 목소리를 낼 기회를 주고 있다. 브라이언이 우리를 그 길로 이끌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오명규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은 "오늘 밤 이 트리플 도어에 에너지와 리더십이 가득한 모습이 정말 감격적"이라며 축사를 시작했다. 오 회장은 서랫 부시장의 임명이 "시장실의 승리만이 아니라 모든 소상공인, 이민자 창업가, 그리고 모두를 위해 작동하는 시애틀을 믿는 모든 시민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오 회장은 특히 서랫의 성장 배경에 주목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이민자 가정에서 자라며 어머니가 샌드위치 가게부터 한국 식당까지 운영하는 것을 지켜본 당신은 '이민자의 허슬(immigrant hustle)'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 당신은 우리 상공회의소가 대변하는 바로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살아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 회의실에 들어가 글로벌 무역 협상을 이끌 수 있으면서도 인터내셔널 디스트릭트나 노스 시애틀의 가족 식당이 겪는 어려움도 이해하는 리더"라며 "형평성(equity)과 기회(opportunity)를 그저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삶으로 보여준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오 회장은 "한인상공회의소와 오늘 이 자리의 모든 파트너들은 당신의 '깐부(KKANBU)'다. 시애틀이 혁신이 꽃피고 모든 커뮤니티가 자리를 얻는 도시로 남을 수 있도록 함께 일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당신의 리더십이 우리 거리에 번영을, 우리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가져다주기를 바란다"고 축하했다.
서랫의 가족 대표 자격으로 연단에 올라 "한인사회에 대해 내가 사랑하는 것은 우리가 모인다는 것(we just show up)"이라며 "교회에서든, 상조회에서든, 시민단체에서든, 어려울 때도 축하할 때도 한인사회는 언제나 함께한다"고 말했다.
케이티 홍은 "브라이언은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다. 종종 공로를 인정받지 못하고, 불평 한마디 없이 일한다. 우리 중 얼마나 많은 이가 그런 가족의 전통 속에서 자랐나"라며 "브라이언은 우리 커뮤니티 일부가 아닌 모두가 생존하고 번영할 수 있도록 지칠 줄 모르고 일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만 50세인 서랫 부시장은 1970년대 중반 전북 군산에서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5세 때 미국 오클라호마로 건너가 대학을 졸업한 뒤 1990년대 후반 시애틀로 이주해 본격적인 공직 및 경제개발 분야 경력을 쌓았다.
2002년 KAC 워싱턴 창립 시 초대 재무를 맡아 한인사회 시민참여 기반을 다지는 데 기여했으며, 이후 시애틀시 경제개발국장을 지내며 소상공인 지원, 핵심 산업 육성, 인력 개발, 외국인 투자 유치, 지역 상권 보호 정책 등을 이끌었다. 전국 최초로 시간당 15달러 최저임금 정책의 실무를 총괄해 전국적 주목을 받았고, 클라이밋 플레지 아레나 건설을 위한 대규모 개발 협상을 주도했다.
이후 민관 경제개발 파트너십 기관인 그레이터 시애틀 파트너스(GSP)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하며 기업 유치와 국제 교류 확대에 힘썼다. 워싱턴대학교 에반스 공공정책·거버넌스 스쿨에서 행정학 석사를 취득했다. 서랫 부시장은 케이티 윌슨 시장과 함께 시애틀시가 직면한 주거 문제, 경제 활성화, 지역 파트너십 강화 등 핵심 정책 의제를 총괄하게 된다.
참석자들은 한인 2세 공직자가 미 전국 15번째 규모 대도시의 단독 부시장으로 탄생한 것에 대해 아낌없는 축하를 보내면서, 서랫 부시장이 한인 커뮤니티의 자산이자 자부심임을 다함께 확인하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시애틀코리안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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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서랫 시애틀 부시장이 어머니 박정숙씨와 축하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