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럴웨이 한인회, 창립 17주년·제17대 출범

페더럴웨이 한인회, 창립 17주년·제17대 출범

페더럴웨이 한인회, 창립 17주년·제17대 출범


3월 7일 코앰TV서 120여 명 참석…연방 하원의원·시장 등 지역 정치인도 직접 축하

류성현 신임 회장 "르네상스" 선언…고경호 이사장 "동포사회의 도구이자 머슴 되겠다"


워싱턴주에서 가장 늦게 탄생한 페더럴웨이 한인회가 창립 17주년을 맞아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열었다. 3월 7일(토) 페더럴웨이 소재 코앰(KOAM)-TV에서 열린 '창립 17주년 기념식 및 제17대 회장·이사장 이취임식'에는 지역 정치인과 한인사회 주요 단체장 등 120여 명이 자리를 채우며 새 출발을 축하했다. 


'새롭게 함께 가는 길'을 주제로 내건 이날 행사는 단순한 이취임식을 넘어 15년 만의 서북미연합회 가입, 한우리 정원 완공이라는 굵직한 성과를 뒤로 하고 제2의 도약을 다짐하는 자리로 꾸며졌다.

이날 행사는 박성계·김민정씨의 공동 사회로 진행됐다. 한국 국가와 미국 국가 제창,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된 식은 귀빈 소개와 환영사, 축사, 이임사, 공로패 및 존경패 수여, 깃발 전수식, 취임사, 축하 공연 순으로 이어졌다. 


행사 팸플릿에는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의 정신이 담겼다. 과거의 경험과 전통을 토대로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해석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의 면모는 페더럴웨이 한인회가 지역사회에서 차지하는 높은 위상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페더럴웨이 지역구 출신의 아담 스미스 연방 하원의원과 짐 페럴 페더럴웨이 시장이 직접 행사장을 찾았으며, 한인 출신 매릴린 스트릭랜드 연방 하원의원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축하의 뜻을 전했다. 박미조 주시애틀 대한민국 총영사관 부총영사를 비롯해 서인석 APCC 이사장, 이수잔 서북미연합회 회장 당선인, 광역시애틀 한인회 김원준 회장과 샘 심 이사장, 타코마 한인회 임경 회장과 존 데므론 이사장도 행사에 함께했다.


오명규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 회장, 권희룡 워싱턴주 체육회 회장, 안봉실 밴쿠버 한인회 회장, 박미화 워싱턴주 한미여성회 회장 등 한인사회 각 분야 단체장들도 자리에 함께해 행사의 격을 높였다. 시애틀 한인회 김준배·강석동·유철웅·민학균 전 회장과 타코마 한인회 옥순 윌슨·신광재·이정주 전 회장 등 원로들이 한데 모인 것은 한인사회의 단합과 연대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장면이었다.


제17대 수장으로 취임한 류성현 신임 회장은 취임사에서 "페더럴웨이 한인회의 르네상스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류 회장은 "헌신적인 봉사와 희생으로 우리 한인회를 이끌어오신 김영민 전 회장과 김용규 전 이사장, 임원 여러분의 노고가 있었기에 17대는 더욱 힘차게 도약할 수 있게 됐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류 회장은 한인회가 나아갈 방향으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세대와 계층을 넘어 서로의 아픔을 나누고 언제든 기댈 수 있는 열린 광장이 되는 것이다. 그는 "청년부터 장년, 노년 세대가 함께 어우러지며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는 한인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둘째, 말이 아닌 행동으로 솔선수범하며 동포들의 실질적인 권익을 보호하는 효율적인 조직을 만들겠다는 다짐이다. 


셋째, 서북미연합회 및 미주총연합회의 일원으로서 더 큰 연대와 협력에 나서는 것이다. 류 회장은 취임사를 마무리하며 아프리카 속담을 인용했다. "혼자 가면 꿈이지만 함께 가면 현실이 된다.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더 멀리 간다. 새로워질 페더럴웨이 한인회의 여정에 여러분 모두가 주인공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류 회장의 취임 배경도 주목받았다. 그는 미주민주참여포럼, 민주평통 시애틀협의회, 시애틀늘푸른연대 이사장, 한인회 수석부회장, 문인협회 등 지역사회 곳곳에서 오랫동안 봉사해 온 인물이다. 미주한인회총연합회를 대신해 대독에 나선 이상규 수석부회장은 "류성현 회장은 직함을 위한 봉사가 아니라 공동체를 위한 책임의 자리에 서온 분"이라고 소개했다.


고경호 신임 이사장은 페더럴웨이 한인회 창립 초대 회장 출신으로, 15년 만에 이사장으로 다시 봉사에 나서게 됐다. 그는 취임사 서두에서 "15년 만에 이 자리에 서니 심장이 너무 뛴다"며 감격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지난 17년 동안 기다리고 또 기다렸는데 마침내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서북미연합회, 미주총연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고 이사장은 특유의 비유를 통해 한인회의 의미를 풀어냈다. "페더럴웨이 한인회가 17주년을 맞았다는 것은 17개의 팔과 17개의 다리가 생겼다는 의미"라며, "슈퍼 히어로처럼 그 팔과 다리로 동포사회를 위해 움직여왔다"고 표현했다. 그는 한인회가 17년간 걸어온 발자취를 하나씩 짚어냈다. 동포들의 각종 고충 해결, 통합 한국학교 설립, 그리고 한우리 정원 완공이 모두 "한인회이기에 해낼 수 있었고, 한인회이기에 해야만 했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고 이사장은 "앞으로 더 높은 것을 잡으려 하거나 더 큰 곳으로 가려 해서는 안 된다. 한인회는 오로지 동포사회를 중심에 두어야 한다"며 "페더럴웨이 한인회의 존재 이유는 동포사회이고, 그 근간은 동포 사랑"이라고 밝혔다. 그는 취임사를 마치며 새로 합류한 임원·이사진을 "18번째 팔과 다리"라고 표현하며 함께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김용규 전 이사장이 한인회관 또는 커뮤니티 센터 건립 기금으로 1만 달러를 추가 기부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로써 김 전 이사장의 누적 기부 총액은 6만 달러에 달한다.

페더럴웨이를 지역구로 가지고 있는 연방 하원의원 아담 스미스 의원은 직접 참석해 한인회의 17주년을 축하했다. 


스미스 의원은 "내가 사우스 킹 카운티 지역에서 정치를 해온 이 오랜 시간 동안, 한인 커뮤니티는 정부·경제·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지역사회의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입양인 시민권법(Adoptee Citizenship Act) 추진 과정에서 전국 한인사회가 보내준 지지에 특별한 감사를 표하며, 미국에 입양돼 왔지만 시민권을 갖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스미스 의원은 현재의 이민 정책 기조에도 소신 있는 발언을 이어갔다. "이민은 미국에 250년간 부인할 수 없는 긍정적 기여를 해왔으며, 지금 이 자리가 그 수백만 가지 사례 중 하나"라며 "우리는 갈등과 분열을 넘어 서로를 존중하며 함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릴린 스트릭랜드 연방 하원의원은 영상 축사를 통해 "지난 123년 전 최초의 한인 이민자들이 미국 땅을 밟은 이래, 한인들은 우주항공·소기업·의료·선출직 공직자 등 워싱턴주와 미국 사회의 모든 기둥에 뿌리를 내려왔다"고 말했다. 스트릭랜드 의원은 "최초의 한인 여성 연방 의원으로서 이런 단체의 역할이 얼마나 소중한지 누구보다 잘 안다"며 한인회에 대한 깊은 연대감을 표했다. 


그는 특히 한우리 정원이 오는 6월 10일 첫 돌을 맞이한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한미 유대의 힘을 상징하는 공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짐 페럴 페더럴웨이 시장은 "한인 커뮤니티는 페더럴웨이라는 도시의 필수적이고 핵심적인 구성원"이라며 "한우리 정원의 건설 과정이 담긴 영상을 보고 그 헌신과 협력에 깊이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페럴 시장은 "한우리 정원은 단순한 정원이 아니라 문화적 자긍심, 협력, 그리고 한인 커뮤니티의 지속적인 기여를 상징하는 공간"이라며 "앞으로 수십 년간 페더럴웨이 전체 시민이 혜택을 누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의 또 다른 주인공은 바로 전임 리더십이었다. 5년 6개월의 유래 없는 장기 재임으로 16대 회장직을 마친 김영민 전 회장에게는 공로패가 수여됐다. 


김 전 회장은 이임사에서 자신의 임기를 특징짓는 한 가지로 한우리 정원 조성 사업을 꼽았다. "처음에는 2만 달러의 그랜트를 받기 위해 시작했던 사업이 끝내 80만 달러의 성금을 모아 완공에 이르렀다"며 감회를 전했다. 그는 "꿈을 현실로 이루기 위해 함께 노력해준 임원, 이사, 동포 여러분의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또한 5개 한인회가 협력해 국가 기념식을 공동 주최하게 된 것도 이 시기의 성과 중 하나로 언급했다. 김용규 전 이사장에게는 존경패가 전달됐다. 김 전 이사장은 이임사에서 한우리 정원 완공의 공을 박영민 전 페더럴웨이 시장과 김영민·김재욱 전 회장 등에게 돌렸다. 특히 한국에서 건축사 일을 해온 김재욱 씨가 총책임을 맡아 정원을 아름답게 완성시킨 데 큰 감사를 표했다. 


그는 "원자와 원자가 모이면 시너지 효과를 내듯, 한인사회가 연합해 더 큰 힘을 발휘해달라"고 당부하며 자리를 마무리했다. 이임식이 끝난 뒤 김영민 전 회장은 신임 류성현 회장에게 한인회 깃발을 직접 전달했다. 깃발 전수식은 16년의 역사를 17대에게 넘기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번 17대 출범의 가장 큰 역사적 의미 중 하나는 페더럴웨이 한인회가 15년 만에 서북미 한인회 연합회에 정식으로 가입했다는 사실이다. 이번 행사가 서북미연합회 회원으로 가입한 이후 처음 열린 창립 기념식이어서 더욱 의미를 더했다.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서정일 총회장을 대신해 이상규 수석부회장이 대독한 축사는 이 역사적 결단에 대한 평가로 시작됐다. 


"페더럴웨이 한인회가 17년 만에 서북미연합회에 다시 합류한 것은 분열보다 연합을, 고립보다 협력을 선택한 용기 있는 결정"이라며 "유성현 회장의 리더십 아래 지역사회를 넘어 서북미 전체를 잇는 가교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특히 "지금 미주 한인사회는 세대교체, 권익신장, 차세대 정체성 확립이라는 중요한 과제 앞에 서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경험과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북미 5개 주(워싱턴·오리건·아이다호·몬타나·알래스카) 한인회를 연결하는 서북미연합회의 조기승 회장 축사는 이수잔 차기 회장 당선인이 대독했다. 이수잔 당선인은 "한인회는 이민자의 삶을 보듬는 따뜻한 울타리이자 정체성을 후대에 전하는 소중한 가교"라며 "연합회와 지역 한인회가 굳건히 손을 맞잡을 때 우리의 권익은 더욱 단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 중간중간에는 다채로운 축하 공연이 이어져 행사 분위기를 한층 풍성하게 만들었다. 홍광림씨의 가야금 연주와 황윤애·신보미·김연숙씨의 오카리나 합주가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또 김종박 수석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밴드 공연과 테너 박상영씨의 성악 무대도 펼쳐졌다. 박상영씨는 행사 시작 때 한국 국가와 미국 국가 선창도 맡았다.

<기사‧사진=시애틀코리안데일리 김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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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들이 단체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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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성현 17대 페더럴웨이 한인회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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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호 17대 페더럴웨이 이사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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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규 전 이사장(오른쪽)이 한인회관·커뮤니티 센터 건립 기금으로 1만 달러를 추가 기부해 큰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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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 스미스 연방 하원의원이 축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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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패럴 페더럴웨이 시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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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전임 페더럴웨이 한인회장이 이임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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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성현 회장(왼쪽)이 김영민 전 회장에게는 공로패를 수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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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성현 회장(왼쪽)이 김용규 전 이사장에게 존경패를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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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전직 회장(왼쪽)이 류성현 회장에게 한인회기를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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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윤애·신보미·김연숙씨가 오카리나 합주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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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광림씨가 가야금 연주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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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더럴웨이 한인학부모회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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