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뷰 교육구 6개 학교 100여 명, 3월 31일 한우리 정원·해송·H마트 탐방
"사물놀이 장단에 어깨춤"…벨뷰 교육구 학생 100명, 교실 밖으로 나오다
에드몬즈 학군 비한국계 학생들로 구성된 사물놀이패, 공연으로 분위기 달궈
지난 3월 31일 오전 10시, 대형 학교버스 3대가 퍼더럴웨이 한우리 정원 앞에 멈춰 섰다. 벨뷰 교육구 산하 6개 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 100여 명이 이지은ㆍ심우선 교사의 지도아래 버스에서 쏟아져 나왔다. 한 달간 교실에서 한국어와 한국 음식,문화를 공부해온 이들이 마침내 현장으로 나온 것이다. 한국식 정원의 정자 건축물, 사물놀이 공연, 한식 점심, 한인 마트 체험으로 이어진 이날의 필드트립은 단순한 소풍이 아닌 살아있는 문화 교육의 현장이었다.
이날 행사의 첫 번째 하이라이트는 한우리 정원과 동해정을 배경으로 펼쳐진 사물놀이 공연이었다. 공연을 이끈 것은 에드몬즈 학군 소속 매튜 베뉴스카(Matthew Benuska) 강사와 그의 학생들이었다. 6~12학년 학생 6~8명으로 구성된 이 사물놀이패는 대부분 비한국계로, 매마운틴 테라스 고등학교에서 매주 화·목요일 무료로 연습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2012년 에드몬즈 학군 여름 음악학교의 풍물 선택과목으로 시작됐으며, 2022년 가을부터는 방과후 과정으로 확대됐다.
매튜 강사는 공연 전 학생들에게 악기 하나하나가 자연 현상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꽹과리는 천둥, 징은 바람, 장구는 비, 북은 구름을 각각 나타낸다. 설명을 들은 벨뷰 학생들은 공연이 시작되자 절로 어깨춤을 추며 장단에 몸을 맡겼다. 한국계 학생 한 명은 "미국인들이 이런 공연을 하니 새롭고 다른 외국인들도 우리 문화를 알아주는 것 같아서 너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매튜 강사는 "이런 리듬을 소개하는 것이 한국의 전통을 살아있게 유지하는 방법이자, 한국계 학생들에게는 자신의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비한국계 학생들에게는 한국 문화와 언어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길"이라고 말했다.
사물놀이 공연 이후 학생들은 인근 페더럴웨이 한국식당 해송으로 이동해 점심을 먹었다. 된장국, 김치, 나물 등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음식들이 상에 올랐지만, 식당이 준비한 모든 음식이 동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점심 식사가 끝난 뒤에도 투고 박스에 음식을 따로 챙겨가는 학생들이 생길 만큼 한식에 대한 호감이 높았다.
이어 방문한 H마트에서는 수업 시간에 배운 맛 표현들을 직접 제품 패키지에서 찾아보고 읽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여학생들은 K-뷰티 제품 코너에 특히 큰 관심을 보였고, 김밥과 스낵류 앞에서도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인 마트라는 공간 자체가 지역사회에 깊게 자리 잡은 한국 문화를 체감하는 살아있는 교과서가 됐다.
이번 필드트립을 기획한 교사는 "3월 한 달간 교실에서 한국 음식과 문화를 공부했지만, 실제로 경험하는 것이 훨씬 더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며 "지역사회에서 직접 만나고 경험하면서 살아있는 학습이 되도록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이번 필드트립은 온라인으로 한국어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Odle, Tillicum, Highland, Chinook, Tyee 5개 중학교와 벨뷰 디지털 디스커버리(Bellevue Digital Discovery) 등 6개 학교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날은 평소 화면으로만 보던 교사와 다른 학교 친구들을 직접 만나 그동안 배운 것을 함께 연습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벨뷰 디지털 디스커버리의 톰 듀엔왈드(Tom Duenwald) 교장은 "학생들에게 살아있는 언어를 경험하게 하고, 한국어와 가족적·문화적 연결고리가 있는 학생들은 물론 단순히 한국에 관심 있는 학생들 모두를 지원하고자 했다"며 "한우리 정원에서 퍼더럴웨이시와 한인 커뮤니티, 나아가 한국과의 교류 관계를 직접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교는 현재 온라인 한국어 프로그램을 4년째 운영 중이며, 한국어 과정은 개설 2년차를 맞고 있다.
학생들은 다음 날 각자의 교실로 돌아가 이날 보고 듣고 맛본 것들을 돌아보는 발표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필드트립의 경험을 언어로 정리하고 나누는 이 과정이야말로 살아있는 학습의 마지막 퍼즐이다.
<기사‧사진=시애틀코리안데일리 김승규 기자>
매튜 강사가 이끄는 에드몬즈 사물놀이패가 페더럴웨이 한우리정원에서 사물놀이 시범을 보이고 있다.
학생들이 페더럴웨이 한국식당 해송에서 한식 체험을 하고 있다.
학생들이 H-마트에서 한국 제품을 구입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교사들이 페더럴웨이 한국식당 해송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