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자 라디오한국 사장, ‘빛나는 이화인’ 영예
전 세계 이화 동문 중 5명 선정…한인사회 60년의 목소리, 시애틀서 결실
67년간 한 길 걸어온 방송인 삶과 미주 한인사회 공로 집약된 결과로 평가
서북미 한인사회의 대표 언론인 라디오한국의 서정자 사장이 이화여자대학교 총동창회가 수여하는 제11회 ‘빛나는 이화인’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상은 전 세계 이화여대 동문 가운데 단 5명만을 엄격히 선발하는 권위 있는 상으로, 시상식은 오는 5월 29일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수상은 67년간 한 길을 걸어온 방송인의 삶과, 미주 한인사회를 위해 헌신해온 공로가 집약된 결과로 평가된다. 1940년생인 서 사장은 이화여대 법학과(1963년)를 졸업한 뒤 KBS 성우 4기로 방송계에 입문했으며,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한인 방송의 새로운 역사를 개척했다.
특히 1965년 로스앤젤레스에서 한국 밖 세계 최초의 한국어 라디오 방송을 시작하며 ‘해외 한인방송의 효시’를 열었고, 1970년에는 미국 최초의 독립 한국어 라디오 채널을 설립하는 등 선구적 행보를 이어왔다. 이후 1997년 워싱턴주 페더럴웨이에 ‘라디오한국(Radio Hankook)’을 개국해 현재까지 운영하며 서북미 한인사회의 중심 언론으로 자리잡았다.
서 사장은 올해 87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매일 오전 직접 프로그램 ‘상쾌한 아침입니다’를 진행하며 현역 방송인으로 활동 중이다. 인터넷과 정보 인프라가 부족했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24시간 한국어 방송을 통해 이민자들의 외로움을 달래고 정보를 제공해 온 공로는 한인사회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지역사회 기여도 두드러진다. 매년 어려운 한인 소상공인을 선정해 무료 광고를 지원하는 등 실질적인 도움을 이어왔으며, 최근에는 유튜브 라이브를 도입해 ‘보이는 라디오’ 형태로 전 세계 청취자들과 실시간 소통을 확대하는 등 변화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 같은 공로로 서 사장은 한국과 미국 양국에서 다양한 상을 수상했다. 2018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해외 한국어 방송 대상), 2021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의장 표창을 받았으며, 2019년에는 미국 대통령 자원봉사상 금상을 수상했다. 특히 페더럴웨이시는 그의 공로를 기려 매년 10월 1일을 ‘라디오한국의 날’로 지정하는 이례적인 영예를 부여하기도 했다.
추천을 맡은 시애틀 이화여대동창회는 “서정자 동문은 세계 최초 해외 한인방송을 개척한 선구자이자, 60년 넘게 동포사회의 목소리가 되어온 이화의 자랑”이라며 “한국어와 문화를 지켜온 문화적 가교로서의 역할까지 인정받은 결과”라고 밝혔다.
지역 한인사회에서도 축하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인 언론계에서는 “서정자 사장의 수상은 개인의 영예를 넘어, 미주 한인 방송의 역사와 가치가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상징적 사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빛나는 이화인’상은 이화여대 총동창회가 동문들의 탁월한 업적과 사회적 기여를 기리기 위해 제정한 상으로, 매년 국내외 각 분야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동문들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미디어한국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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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자 사장이 지난 2023년 9월 30일 어번 퍼포밍 아트센터에서 방송 인생 64주년을 기념해 열린 ‘방송 인생 나의 이야기’에서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 <미디어한국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