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콩고·우간다 에볼라 비상사태 선포


WHO, 콩고·우간다 에볼라 비상사태 선포

“감염자 사망 후에도 최대 7일 전염”…위험한 장례 문화 경고

전문가들, “미국 내 위험은 낮지만 국제사회 공동 대응 필요”


세계보건기구(WHO)가 콩고민주공화국(DRC)과 우간다에서 발생한 에볼라 확산 사태를 범유행 비상사태(Pandemic Emergency)로 규정하면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WHO는 지난 5월 17일 발표를 통해 콩고민주공화국 이투리주(Ituri Province)와 우간다에서 에볼라 감염 사례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WHO에 따르면 5월 16일 기준 DRC 이투리주에서는 실험실 확진자 8명과 의심 환자 246명, 의심 사망자 80명이 보고됐다. 감염은 부니아(Bunia), 르왐파라(Rwampara), 몽브왈루(Mongbwalu) 등 최소 3개 보건구역으로 확산된 상태다.

또한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서는 24시간 이내에 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1명은 사망했다. 보건당국은 이들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이동하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확인된 바이러스는 에볼라의 ‘번디부교(Bundibugyo)’ 변종으로, 현재까지 이 변종에 효과가 입증된 백신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자이르(Zaire) 계열 에볼라 백신 역시 번디부교 변종에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에볼라의 가장 큰 위험성 가운데 하나로 감염자가 사망한 이후에도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밴더빌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감염병학과 윌리엄 샤프너 교수는 최근 아메리칸 커뮤니티 미디어(ACoM)와의 인터뷰에서 “에볼라 환자가 중증 단계에 접어들면 바이러스가 체내 전역에 퍼지며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하는 보호자들이 감염될 위험이 매우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자가 사망에 가까워질수록 피부를 포함한 신체 전체가 바이러스로 가득 찬 상태가 된다”며 “환자를 돌보는 가족과 간병인들이 식사 보조나 신체 활동을 돕는 과정에서 쉽게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전통적인 장례 문화가 감염 확산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샤프너 교수는 “많은 문화권에서 고인의 몸을 씻기고 직접 만지는 행위는 존경과 애도의 표현이지만, 에볼라 상황에서는 매우 위험할 수 있다”며 “장례 과정이 이번 사태 확산을 억제하는 데 결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에볼라 바이러스는 감염자가 사망한 후에도 시신 피부 표면에서 최대 7일 동안 생존할 수 있으며, 이 기간 동안 접촉을 통해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

에볼라의 자연 숙주는 아프리카 과일박쥐로 알려져 있다. 감염된 박쥐가 먹다 남긴 과일을 사람이 섭취하거나, 박쥐를 식용으로 손질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전파될 수 있다.


이후 감염자가 가족과 친구들의 돌봄을 받는 과정에서 사람 간 전파가 이어지며, 장례 절차를 통해 또 다른 확산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다행히 에볼라는 코로나19와 달리 공기를 통해 쉽게 전파되지는 않는다. 감염자의 혈액이나 체액, 오염된 물체와의 직접 접촉이 주요 감염 경로다.


샤프너 교수는 현재 미국 내 위험성에 대해서는 비교적 낮게 평가했다.

그는 “감염자가 미국에 입국하더라도 조기에 발견해 격리 치료를 실시하면 추가 전파를 막을 수 있다”며 “미국 내 직접적인 위험은 낮지만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5월 18일 콩고민주공화국, 우간다, 남수단을 최근 21일 이내 방문한 비미국 시민권자의 입국을 제한하는 여행 금지 조치를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발병 지역이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농촌 지역이고 도로 사정도 열악해 감염 통제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정치적 불안정과 빈곤 문제까지 겹치면서 향후 수주 동안 추가 확산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샤프너 교수는 “지구 반대편에서 발생한 감염병도 하루 안에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시대”라며 “감염병 발생 지역을 지원하고 초기에 차단하는 것이 곧 미국과 전 세계를 보호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에볼라와 같은 치명적인 질병에 맞서 싸우는 국가들을 돕는 것은 인도주의적 책임일 뿐 아니라 우리 자신을 보호하는 일이기도 하다”며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협력을 촉구했다.



0 Comments
제목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