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시애틀지부, 지난 5일 북한 인권 강연회 개최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시애틀지부, 지난 5일 북한 인권 강연회 개최

“통일은 북한 주민의 자유 회복하는 일”

케네스 배, “두 국가론 아닌 북한 주민 향한 관심과 책임 필요”


“통일은 단순히 국경선을 없애거나 영토를 넓히는 문제가 아닙니다. 북한 주민들이 자유를 되찾고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인간 해방의 문제입니다.”

북한에 735일 동안 억류됐다가 석방된 케네스 배 선교사가 지난 5일 페더럴웨이 코앰TV에서 열린 특별강연회에서 북한 인권과 통일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시애틀지부(지회장 김수영)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장만순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위원장, 서인택 원코리아 범국민연대 공동대표를 비롯해 지역 한인사회 지도자와 동포들이 참석해 한반도 통일과 북한 인권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강연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것은 케네스 배 선교사의 북한 억류 경험과 통일에 대한 메시지였다.


배 선교사는 2012년 북한에서 체포돼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735일 동안 억류됐던 당시를 회상하며 “희망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전 세계 한인사회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의 기도와 관심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상·하원의원과 국무부, 백악관에 편지를 보내고 구명운동을 펼쳐준 수많은 분들이 있었기에 살아 돌아올 수 있었다”며 “17만7천 명이 참여한 서명운동과 기도가 제 석방의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강연을 다니다 보면 아직도 ‘당신을 위해 기도했던 사람’이라고 말하는 분들을 만난다”며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은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 덕분”이라고 말했다.

배 선교사는 자신이 미국 시민권자 가운데 최장기 북한 억류자였다고 소개하며, 이후 같은 북한 교화소에 수감됐다가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저는 살아 돌아왔지만 오토 웜비어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며 “그 부모를 만났을 때 어떤 말로도 위로할 수 없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2014년 석방 이후 북한 인권과 탈북민 지원 활동에 힘써온 배 선교사는 자신이 북한 문제에 계속 헌신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2년 동안 자유를 빼앗겨 보니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절실히 깨달았다”며 “북한 주민들은 80년이 넘도록 자유 없이 살아가고 있다. 하고 싶은 말을 하고, 믿고 싶은 것을 믿고,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인간의 기본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살아 돌아온 이유도 북한 주민들을 잊지 말라는 사명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북한 주민들을 외면할 수 없기에 통일과 인권운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배 선교사는 최근 한국 사회에서 제기되는 이른바 ‘두 국가론’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통일의 80%는 의지의 문제”라며 “2500만 북한 주민을 포기할 것인지, 함께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우리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한과 해외 동포들이 북한 주민을 외면하는 순간 통일의 가능성도 멀어진다”며 “우리가 북한 주민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가질 때 통일은 현실적인 과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탈북 청년들의 사례를 소개하며 통일의 의미를 설명했다.

“북한에서는 꿈꾸는 것 자체가 사치였다고 말하던 청년들이 대한민국에 와서는 자유를 얻고 미래를 설계하고 있습니다. 제가 돕고 있는 한 탈북 청년은 미국 컬럼비아대 졸업을 앞두고 있고, 또 다른 청년은 간호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배 선교사는 “그들이 가장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은 자유와 꿈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라며 “통일은 영토의 확장이 아니라 북한 주민들이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만순 위원장과 서인택 공동대표는 “남북 모두에서 두 국가론이 확산되고 있지만 분단은 결코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다”라며 “평화통일은 다음 세대에게 반드시 이어져야 할 역사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분단 81년을 맞아 자유와 인권, 평화통일의 의미를 되새기며 북한 주민들의 현실과 한반도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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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735일 동안 억류됐다가 석방된 케네스 배 선교사가 지난 5일 열린 특별강연회에서 북한 인권과 통일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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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들이 케네스 배 선교사 강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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