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윤 전 주한 미국 대사, 지난 23일 한미관계 심층 포럼서 파격 발언


조셉 윤 전 주한 미국 대사, 지난 23일 한미관계 심층 포럼서 파격 발언

"한국 독자 핵무장 검토할 때 됐다"

3500억 불 대미 투자·반도체·조선·AI…한미 경제 협력 새 지평 집중 조명


주시애틀 대한민국 총영사관과 아시아소사이어티 시애틀이 공동 주최한 한미관계 심층 포럼 '서울 서칭: 미국의 미래에서 한국의 부상하는 역할(Seoul Searching: Korea's Rising Role in America's Future)'이 지난 23일 저녁 시애틀 다운타운 K&L 게이츠 빌딩 29층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각계 인사 1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서은지 총영사의 키노트 연설, 조셉 윤 전 주한 미대사 대리의 기조 발언, 샘 조 포트 커미셔너의 사회로 진행된 패널 토론, 소프라노 이연지의 특별 공연 순으로 이어졌다.


◈ 서은지 총영사 "한미동맹은 이제 글로벌 포괄 전략 파트너십"

서은지 총영사는 키노트 연설에서 한미동맹이 한국전쟁의 포화 속에서 출발해 7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안보를 넘어 경제·기술·문화를 아우르는 글로벌 포괄 전략 파트너십으로 성장했음을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 인공지능, 배터리, 조선, 청정에너지, 바이오 등 미래 산업 전반에서 한국과 미국이 함께 공급망을 구축하고 나란히 혁신하고 있다"며 최근 발표된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전략 투자 협력 계획이 단순한 재정 약속을 넘어 새로운 동맹 모델을 상징한다고 밝혔다. 


서 총영사는 또한 4년 3개월의 시애틀 총영사 재임 기간을 돌아보며 한국교육원 재개원, 워싱턴주 3년 연속 김치의 날 기념, 시애틀 시장 경제 사절단의 한국 방문 지원, 워싱턴대학교 한반도 포럼 확대 등의 성과를 소개했다.


◈ 조셉 윤 "한국 독자 핵무장 논의할 때"…계엄 사태서 민주주의 저력 확인

이날 행사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조셉 윤 전 주한 미대사 대리의 발언이었다. 33년의 외교관 경력을 지닌 한반도 전문가인 윤 전 대사는 기조 발언에서 "비확산은 워싱턴에서 종교나 다름없었지만 내 생각이 바뀌었다"며 "북한 핵 위협 앞에서 한국이 실질적 군사 균형을 갖추려면 핵무장 논의를 시작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최근 미국과 한국이 합의한 핵협력 협정(123 협정) 재협상에서 우라늄 농축 허용 수준이 높아진 점을 언급하며 "마지막 단계에 도달할 수 있는 기술 역량을 갖추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 전 대사는 2024년 12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주한 미대사 대리로 긴급 파견돼 약 1년 가까이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계엄이 선포됐지만 몇 시간 만에 헌법과 법 집행이 작동했고 윤 전 대통령은 신속히 체포·탄핵됐다"며 "이번 사태는 오히려 한국 민주주의 시스템의 안정성을 증명한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최신 여론조사(2026년 5월 아시아소사이어티 조사)를 인용해 한국인의 97%가 한미동맹을 지지하고, 82%가 주한미군 주둔을 지지하며, 미국을 중국보다 선호하는 비율이 71대 10%라는 수치를 공개했다. 그러면서도 "문제는 미국이 동맹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의 변화"라며 미국의 고립주의 경향과 다자외교 후퇴에 대한 우려를 솔직하게 전달했다.


◈ 패널 "반도체·조선·스타트업 육성이 3,500억 달러의 핵심"…K컬처의 동맹 기여도 주목

샘 조 시애틀 항구 커미셔너의 사회로 진행된 패널 토론에는 패트릭 에니스 매드로나 벤처스 파트너, 하용출 워싱턴대 교수, 제임스 로빈슨 시애틀 오페라 예술감독, 캐서린 로슈 시애틀 미술관 이사회 의장이 참여했다.


3,500억 달러 대미 투자의 집중 분야를 묻는 질문에 에니스는 "반도체·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첫 번째이고 조선이 그 다음"이라며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육성도 중요한 투자처"라고 강조했다. 하용출 교수는 "미국의 프런티어 연구와 한국의 첨단 제조 역량이 상호 보완적"이라면서도 "투자의 물질적 측면을 넘어 학술·연구 교류를 포함한 포괄적 협력 모델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문화 분야에서는 로빈슨 감독이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한국 성악가들의 활약은 놀랍지만 한국 작곡가의 작품은 아직 충분히 소개되지 않았다"고 말했고, 로슈 이사장은 "시애틀 미술관에 한국 전담 큐레이터와 독립 한국 미술관을 갖추는 것이 10년 내 목표"라고 밝혔다. 에니스는 "한미 관계는 이미 너무 촘촘하게 얽혀 있어 어떤 정치적 변수로도 되돌릴 수 없다"며 낙관론으로 마무리했다.


◈ 소프라노 이연지, 한글 찬가·시애틀 벚꽃 영감 창작곡으로 감동 선사

포럼의 대미를 장식한 것은 한국계 소프라노 이연지의 특별 공연이었다. '뿌리에서 꽃으로(From Roots to Bloom)'라는 주제로 꾸며진 공연에서 이연지는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정신을 기린 김효근 작곡의 '웰컴 투 한글(Welcome to Hangeul)'과 자신이 시애틀에서 직접 가사를 쓴 창작곡 '인어프(Enough)'를 선보였다.


'인어프'는 뮤지컬 '드림하이'의 작곡가 하태성과 협업한 곡으로, 올해 초 시애틀 오페라 한국의 밤에서 초연됐다. 시애틀의 벚꽃과 계절 변화에서 영감을 받은 이 곡은 "당신은 살아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메시지를 담아 참석자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이연지는 공연 전 "오늘 프로그램은 한국에서 시작하지만 결국 우리가 서로에게서 발견하는 인류애로 나아간다"고 소개해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기사‧사진=시애틀코리안데일리 김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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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윤 전 주한 미대사 대리가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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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지 주시애틀 총영사가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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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조 시애틀 항구 커미셔너가 사회로 패널 토론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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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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