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코마한인회, 지난 6월 20일 ‘한국전쟁 발발 76주년 기념식’ 개최
“자유는 결코 당연하지 않다”
올림피아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서…참전용사 기리고 한미동맹 재확인
한국전쟁 발발 76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지난 20일 워싱턴주 올림피아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서 성대하게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전 참전용사와 가족, 한인사회 지도자, 군 관계자, 정치인, 시민 등이 참석해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렸다.
워싱턴-타코마한인회와 주시애틀 대한민국 총영사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시애틀협의회, 국가보훈부가 공동 주최하고 미주한인회 서북미연합회, 광역시애틀한인회, 페더럴웨이 한인회, 워싱턴주 재향군인부, 워싱턴주 대한부인회가 후원한 이날 행사는 미 육군 제7보병사단 의장대 입장, 한미 양국 국가 제창, 묵념, 예포 발사, 헌화, 축하공연, 기념사, 주지사 선언문 낭독, 대한민국 평화의 사도 메달 수여식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행사 초반 환영사를 맡은 임경 워싱턴-타코마한인회장은 한국전 참전용사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며 “오늘의 대한민국은 참전용사들의 희생 위에 세워진 나라”라고 강조했다. 이어 황규호 민주평통 시애틀협의회장은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재확인하며 참전용사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이어 민주평통 시애틀협의회 주니어자문위원들로 구성된 Classic 4U가 ‘아리랑’과 ‘애국가’를 연주했다. 각계각층 인사들의 기념사도 이어졌다.
우선 서은지 시애틀 총영사는 “자유와 평화를 위해 젊음과 생명을 바친 모든 분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며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도, 굳건한 한미동맹도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 총영사는 “전쟁의 폐허 속에서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을 이뤄냈고 세계적인 기술·교육·산업 강국으로 발전했다”며 “이 모든 성취는 자유를 지키기 위해 싸운 참전용사들의 헌신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젊은 세대는 자유와 평화를 결코 당연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며 한국전쟁을 역사책 속 사건이 아닌 자유의 가치를 일깨우는 살아있는 교훈으로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념사에 나선 이수잔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서북미연합회장은 “참전용사들의 용기와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은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강조하며 차세대들에게도 역사 교육의 중요성을 당부했다.
메릴린 스트릭랜드 연방하원의원은 개인적인 가족사를 소개하며 참석자들의 큰 공감을 얻었다.
그는 “어머니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으며 살아남았고, 아버지는 한국전쟁 참전용사였다”며 “그래서 한국전쟁은 국가적으로도 중요하지만 저에게는 매우 개인적인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스트릭랜드 의원은 “저는 자랑스러운 미국인이지만 언제나 한국의 딸”이라며 “대한민국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와 책임 있는 정부가 작동하는 민주주의의 모범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발전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참전용사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미국과 한국의 동맹은 앞으로도 영원히 강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비무장지대 인근에 주둔 중인 3만여 명의 미군을 언급하며 한미동맹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핵심 축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주 제32선거구를 대표하는 신디 류 주하원의원은 “한국전쟁은 아직 끝난 전쟁이 아니라 휴전 상태에 있는 전쟁”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 역시 북한에 가족이 있으며 언젠가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친척들을 만나길 바란다”며 분단의 아픔을 언급했다.
이어 “참전용사들의 희생 덕분에 우리는 민주주의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평화를 추구하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미 육군 제7보병사단 사단장 버나드 해링턴 소장은 한국전쟁 당시 제7보병사단의 역할을 상기시키며 현재도 이어지고 있는 한미 군사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희생정신이 오늘날 미군 장병들에게도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서북미6‧25참전유공자회 윤영목 회장은 참전용사들을 대표해 “76년이 흐른 지금 참전용사들은 대부분 90대의 백발 노병이 됐다”며 “한국전쟁이 국민들의 기억 속에서 점차 잊혀 가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김씨 왕조가 존재하는 한 진정한 평화통일은 쉽지 않겠지만 언젠가 자유민주주의에 기반한 평화통일이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며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하고 한미일 안보협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제2의 6·25 전쟁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워싱턴주 밥 퍼거슨 주지사를 대신해 워싱턴주 재향군인부 데이비드 퓨엔테 디렉터가 ‘2026년 6월 25일 한국전쟁 추모의 날 선포문’을 낭독했다. 선언문은 미국과 대한민국이 76년 전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 싸웠으며, 현재도 경제·정치·안보 분야에서 굳건한 동맹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한국전쟁에서 희생된 미군과 한국군, 그리고 유엔군 21개국 장병들의 공헌을 기리며 참전용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행사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대한민국 정부가 수여하는 ‘평화의 사도(Ambassador for Peace) 메달’ 수여식이었다. 고(故) 클레이튼 더글러스 존슨 상병을 대신해 아들 에릭 존슨 타코마항만청 커미셔너가 메달을 받았으며, 고 자크 스틸 트루이트 참전용사의 딸 제니퍼 트루이트, 고 조지 마이클 맥앨리스터 참전용사의 손자 카이 스위니도 가족을 대표해 메달을 수상했다.
이들은 한국전쟁 당시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어 워싱턴-타코마한인회는 행사에 참석한 한국전 참전용사 전원에게 특별 감사 선물을 전달했다. 임경 회장은 “참전용사들의 용기와 희생을 오래도록 기억하기 위한 작은 정성”이라고 설명했다.
행사 마지막 순서에서 워싱턴-타코마한인회 김종월 이사장은 “한국전쟁은 흔히 ‘잊혀진 전쟁(Forgotten War)’이라 불리지만 우리는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미래 세대가 자유의 가치와 그 자유를 위해 치러진 희생을 반드시 기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참전용사와 후원자, 지역사회 지도자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대한민국이 오늘의 번영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자유를 위해 싸운 영웅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은 제7보병사단 의장대 퇴장과 단체 기념촬영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어 참석자들은 “우리는 기억합니다(We Remember), 우리는 감사합니다(We Thank), 우리는 함께합니다(We Stand Together)”라는 행사 표어 아래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긴 줄을 지어 헌화했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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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미6‧25참전유공자회 윤영목 회장이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며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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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코마 한인회 임경 회장이 참전용사들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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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지 총영사가 한국전쟁 당시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참전용사들의 가족들에게 대한민국 정부 사도메달을 전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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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통 시애틀협의회 주니어자문위원들로 구성된 Classic 4U가 ‘아리랑’을 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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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육군 제7보병사단 부군종실장 알 리베라 소령이 기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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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잔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서북미연합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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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육군 제7보병사단 사단장 버나드 해링턴 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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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미6‧25참전유공자회 윤영목 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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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주 재향군인부 데이비드 퓨엔테 디렉터가 ‘2026년 6월 25일 한국전쟁 추모의 날 선포문’을 낭독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