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시애틀총영사관, 지난 10일 KSC와 제2분기 중소벤처기업 지원협의회 개최
“한미 경제협력, 선언보다 실질적 행동 중요”
경제동향과 K-이니셔티브 성과 공유…스트릭랜드 연방하원의원 특별강연도
주시애틀총영사관과 K-스타트업센터 시애틀(KSC 시애틀)은 지난 10일 KSC 시애틀 서관 회의실에서 ‘2026년도 제2분기 중소벤처기업 지원협의회’를 개최하고 워싱턴주의 경제·산업 동향과 한국 기업의 서북미 진출, 한인 중소기업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행사에는 메릴린 스트릭랜드 연방하원의원을 비롯해 총영사관과 K-스타트업센터 관계자, 경제·교육기관 관계자, 한인 기업인 등 약 5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워싱턴주 경제동향 발표와 K-이니셔티브 상반기 성과 및 하반기 계획 보고, 스트릭랜드 의원의 특별강연과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전종화 영사의 발표에 따르면, 워싱턴주의 2026년 4월 수출액은 약 59억9,48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2.2% 증가했다. 수입액도 43억8,560만 달러로 4.4% 늘었다. 반면 고용과 물가 지표는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워싱턴주의 실업률은 5.2%로 미국 평균 4.3%를 웃돌았고,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77달러로 전년보다 20.2%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4.9%를 기록해 미국 평균 3.8%보다 높았다. 한국은 워싱턴주의 주요 수출 대상국 가운데 3위, 수입국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워싱턴주의 대한국 수출은 전년 대비 약 13%,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은 약 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산업 현안으로는 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규제 논의,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이른바 ‘백만장자세’, 주택 임대료 인상 상한제 등이 소개됐다. 시애틀시는 생성형 AI 확산으로 전력 수요와 환경 부담이 커질 가능성에 따라 대형 데이터센터 신규 건설을 1년간 유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주에서는 연간 과세소득 100만 달러 초과분에 9.9%의 세율을 적용하는 ‘백만장자세’ 시행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업과 고소득층의 타주 이전 및 자본 유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임대료 인상 상한제 시행 이후에는 1,000가구 이상이 임대료 감면이나 환불 혜택을 받은 것으로 보고됐다. 다만 임대주택 업계는 재산세와 보험료, 운영비 상승분을 회수하기 어려워져 장기적으로 공급 감소와 임대료 상승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구광일 영사가 공공기관과 한인단체, 기업들이 함께 추진하는 ‘K-이니셔티브’의 성과를 발표했다. 상반기에는 월드컵과 연계해 시애틀과 포틀랜드 등지에서 13개의 한국문화 행사가 추진됐으며, 6월 18일 열린 월드컵 관련 문화행사에는 약 1만명이 참석했다. 총영사관이 제작한 틱톡 댄스 콘텐츠도 2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추석과 한글날, 개천절을 연계한 한국문화 주간 행사가 추진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아마존 등 주요 기술기업들과 함께하는 추석행사와 시애틀 워터프런트 디지털 공공외교 행사, 개천절 국경일 리셉션 등이 계획돼 있다. 중소벤처기업 분야에서는 스타트업과 투자자 네트워킹, 스마트시티 이노베이션 쇼케이스, 차세대 한인 대학생과 한국 스타트업을 연결하는 캡스톤 프로젝트 등이 주요 성과로 소개됐다.
특히 시애틀시는 지난 6월 4일을 대한민국 중소벤처기업의 날인 ‘KOSME Day’로 선포했다. 하반기에는 7월 29일 시애틀 테크위크 기간에 스타트업 투자자 네트워킹 행사를 열고 한국 기업의 미국시장 진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어 교육 분야에서는 퓨알럽 교육구의 신규 한국어반 개설이 확정됐고, 포틀랜드주립대학교는 2027년부터 한국어 교원 양성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날 특별강연에 나선 스트릭랜드 의원은 “계약과 MOU, 선언도 중요하지만 투자 유치와 기업 지원을 위한 실제 행동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인 커뮤니티와 한인 기업은 미국 경제에 매우 소중한 존재”라며 “K-팝과 K-드라마, 음식과 문화뿐 아니라 한인 기업과 한국의 투자가 지역경제와 일자리 창출에 미치는 영향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 기업이 미국에서 환영받고 공정하게 대우받아야 하듯 미국 기업도 한국에서 같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며 “진정한 파트너십은 상호성에 기반해야 한다”고 밝혔다.
스트릭랜드 의원은 한미관계에 대해 “방위뿐 아니라 교육, 문화, 관광, 기술, 투자와 무역을 아우르는 철통같은 관계”라며 “대한민국의 딸인 자랑스러운 미국 여성으로서 한인사회와 한미 파트너십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질의응답에서는 한인사회가 지방정부의 정책 결정 과정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스트릭랜드 의원은 밥 퍼거슨 주지사가 구성한 경제개발 태스크포스를 언급하며 “한인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사람이 정책 결정 테이블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테이블에 앉지 않으면 메뉴에 오르게 된다”며 “법과 정책이 만들어진 뒤 문제를 제기하기보다 처음부터 한인 기업과 소규모 사업체의 목소리를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드컵의 경제효과와 관련해서는 “행사 기간에만 도시를 깨끗하고 안전하게 만드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며 “지역 소상공인들이 QR코드와 홍보부스, 디지털 콘텐츠 등을 통해 대형행사의 경제적 혜택을 얻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민단속 문제에 대해서도 “한인사회가 정확한 한국어 정보를 제공하고 자신의 권리를 알아야 한다”며 “정당이나 행정부가 누구인지와 관계없이 공동체가 스스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주시애틀총영사관은 앞으로도 K-이니셔티브를 통해 문화·경제·교육사업을 연결하고 한국 기업과 한인 중소기업이 실질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기관 간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박재영 기자
메릴린 스트릭랜드 연방하원의원이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서은지 총영사가 메릴린 스트릭랜드 연방하원의원을 소개하고 있다.
구광일 영사가 K-이니셔티브 성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참석자들이 단체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