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B612, 28일 ‘Art & Fashion: Claiming My Space in This World’ 개최


Gallery B612, 28일 ‘Art & Fashion: Claiming My Space in This World’ 개최

미술관이 런웨이로 변했다

설미영 원장 아티스틱 디렉터 맡아…패션·음악·에어리얼 아트·조각·댄스 한 무대에


시애틀 다운타운의 갤러리가 하룻밤 동안 미술관과 런웨이, 공연장을 넘나드는 특별한 복합예술 공간으로 변신했다.

Gallery B612(원장 설미영)는 지난달 28일 ‘Art & Fashion: Claiming My Space in This World’를 개최하고 회화와 조각, 패션, 음악, 무용, 에어리얼 아트 등 서로 다른 장르의 예술을 한자리에서 선보였다.


이번 행사는 단순히 의상을 선보이는 패션쇼에서 벗어나 갤러리에 전시된 미술작품 자체를 무대의 일부로 활용하고 그 사이로 모델과 음악가, 무용가, 퍼포머들이 등장하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Claiming My Space in This World’, 즉 ‘이 세상에서 나만의 공간을 주장한다’는 행사 주제에 맞춰 서로 다른 문화와 배경을 가진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이 자신만의 정체성과 창작세계를 자유롭게 표현했다.


행사는 프리쇼에 이어 1막부터 3막까지 서로 다른 장르와 분위기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프리쇼에서는 McKenzie Proctor와 Amber Venaglia가 음악으로 행사의 막을 열었다. 관객들이 갤러리 공간과 작품을 둘러보는 가운데 라이브 음악이 더해지면서 이후 펼쳐질 패션과 공연예술 무대를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1막에서는 Dhivya Bala Design Studio와 Made By Ebu가 각각의 디자인 컬렉션을 선보였다.

미술작품이 걸린 갤러리 공간을 런웨이 삼아 모델들이 관객 가까이에서 의상을 선보이면서 패션 디자인과 회화 작품이 하나의 시각적 장면을 만들어냈다. 일반적인 패션쇼처럼 무대와 객석을 명확하게 구분하기보다는 관객이 작품과 모델, 의상을 동시에 감상하도록 구성됐다.


2막은 더욱 다양한 예술 장르로 확대됐다.

Valeriya Bugatti의 Bugatti Art가 에어리얼 아트를 선보였으며, Dr. Julie Hsieh의 음악 공연 ‘Hero’와 Nakisa Dehpanah의 조각·댄스 ‘Rebel’이 이어졌다.

특히 공중에서 펼쳐지는 에어리얼 아트와 음악, 조각, 춤이 갤러리 벽면의 회화 작품과 어우러지면서 관객들에게 일반적인 미술 전시나 패션쇼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장면을 선사했다.


3막에서는 Seattle Aphrodite의 디자인 컬렉션이 무대에 올랐다. 이어 이날 참여한 디자이너와 공연자들이 함께하는 피날레가 펼쳐지며 행사의 대미를 장식했다.

행사 프로그램에는 이와 함께 경매(Auction)도 포함돼 시각예술과 공연예술을 함께 즐기는 행사의 성격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무엇보다 이날 무대의 주인공은 특정한 한 장르가 아니었다.

갤러리 벽면을 가득 채운 강렬한 회화 작품 사이로 모델들이 등장하고, 그 공간에서 음악과 춤, 공중 퍼포먼스가 이어지면서 갤러리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예술작품처럼 변했다.

관객들은 자리에 앉아 무대만 바라보는 대신 가까운 거리에서 의상의 세부적인 디자인과 공연자들의 움직임을 살펴보는 한편 주변의 회화와 조각 작품도 함께 감상했다.


미술은 패션의 배경이 되고, 패션은 미술작품과 새로운 시각적 관계를 만들었으며 음악과 무용, 퍼포먼스가 다시 그 공간에 움직임을 더하는 방식이었다.

이번 행사는 Gallery B612와 Styled for Strength 등의 협력으로 마련됐으며, Gallery B612 설립자이자 Margolis Art Foundation 공동설립자인 설미영(Miyoung Margolis) 원장이 아티스틱 디렉터를 맡아 전체 행사를 이끌었다.


설 원장은 행사를 마친 뒤 “그동안 준비했던 패션과 아트 행사를 잘 마무리했다”며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이민 여성들과 관련한 아트 프로그램을 준비했고, 이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미있는 퍼포먼스로 여러분을 만나게 돼 너무 반갑고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이런 행사를 더 많이 마련할 예정인 만큼 Gallery B612를 많이 사랑해주시고 시애틀에 오실 때 갤러리를 찾아 응원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 프로그램에는 설 원장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지역 예술계 인사들도 참여했다.

Gallery B612 설립자이자 Margolis Arts Foundation 공동설립자인 설미영 원장이 아티스틱 디렉터를 맡았으며, Kelly Cook Gallery B612 큐레이터가 MC를 담당했다.


Styled for Strength의 Heather Alexia Ward는 Event Ambassador로 참여했으며, Jeffrey Margolis는 Margolis Arts Foundation 및 Gallery B612 공동설립자로 이름을 올렸다. Caroline Kim은 MAF Development & O-Jak Bridge Festival, Ruby Lindner는 Fine Artist and Painter로 각각 참여했다.


포스터 아트워크와 타이틀 인스피레이션 등에도 다양한 예술가들이 참여하면서 행사는 패션 디자이너와 공연자뿐 아니라 시각예술가와 기획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협업 프로젝트의 성격을 보여줬다.


특히 이날 행사의 의미는 서로 다른 예술 분야를 단순히 한 장소에 모아놓은 것에 그치지 않았다.

회화와 조각은 전시장에서 감상하고 패션은 런웨이에서 보며 음악과 춤은 공연장에서 관람한다는 기존의 장르 구분을 허물고, 하나의 공간에서 여러 예술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도록 구성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또 ‘Claiming My Space in This World’라는 주제는 참여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작품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각자가 살아온 배경과 경험, 정체성을 예술을 통해 당당하게 드러내는 의미도 담았다.


특히 설 원장이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이민 여성들과 관련한 아트 프로그램을 함께 준비했다고 밝힌 만큼,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창작자들에게 자신만의 목소리를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도 행사 전반에 녹아들었다.


Gallery B612는 이번 행사를 통해 전통적인 갤러리의 역할에서도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작품을 벽에 걸어 관람하도록 하는 전시공간을 넘어 패션 디자이너와 화가, 조각가, 음악가, 무용가와 퍼포머들이 서로 만나 협업하고 관객과 직접 소통하는 복합 문화예술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시애틀의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창작자들이 미술과 패션, 음악과 무용이라는 서로 다른 언어를 통해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낸 이날 행사는 장르의 경계를 뛰어넘어 예술이 어떻게 하나의 새로운 언어로 만날 수 있는지를 보여준 특별한 무대가 됐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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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미영 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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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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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관객들이 노래를 감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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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쇼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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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쇼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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