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화가 조영남, 가수로서 화가로서 진면목 발휘


가수 겸 화가 조영남, 가수로서 화가로서 진면목 발휘

지난달 27일 오픈한 갤러리K 초청받아 전시회 및 미니콘서트 열어

홀로 2시간 30분 공연 진기록에 오픈 당일 그림 5점 판매해 ‘기염’


가수 겸 화가 조영남이 처음으로 방문한 시애틀에서 가수로서 화가로서 진면목을 발휘했다.

조영남은 지난 27일 페더럴웨이에 오픈한 최초의 한인화랑, ‘갤러리K’에서 장장 2시간 30분 동안 공연하며 혼신의 힘을 쏟아냈다. 또한 전시한 자신의 그림 20점 중 5점을 갤러리 오픈 당일 판매해 화가로서도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진행자가 따로 없이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미니콘서트에서 조영남은 “내가 음악을 한 것은 DNA 덕분인 것 같다”고 말한 뒤 “다만 조물주가 포장을 잘 못해서 얼굴이 이렇다”고 말해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그는 이어 “고교시절에 미술부장을 지냈을 정도로 어려서부터 그림에 상당히 관심이 많았다”고 화가로 활동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가수가 된 사연에 대해서도 “어려서 가수는 꿈꿔본 적이 없었다”며 “제 얼굴로는 가수를 생각할 수도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서울대 음대 입학 후 우연한 기회에 세시봉에서 팝송을 부르기 시작했고 관계자들의 눈에 띄어 미8군 무대에서 노래를 불렀는데 1달 급여가 당시 한 학기 대학 등록금과 맞먹을 정도로 커서 학업을 중단하고 본격 가수 활동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조영남은 “군 복무시절 빌리 그래함 목사 관계자의 초청을 받아 제대 후 미국 유학길에 올라 트리니티 신학대학을 5년간 다니며 남침례교회 성가대에도 섰다”고 말했다. 


이번에 갤러리K에 자신의 작품 20점을 전시한 그는 “인생의 즐거움을 찾기 위해 미술을 시작했다”고 말한 뒤, “음악은 정해진 음계를 벗어날 수 없지만, 미술은 아무런 제한이 없다”며 “독자적인 주제를 찾던 중 화투에 그림이 있다는 사실에 이끌려 화투를 주제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LA에 거주할 당시 배우 장미희와 함께 한인마켓에서 작품 준비를 위해 화투 10목을 사는 바람에 화투에 미쳤다는 누명을 쓰기도 했지만 당시 미국 화가 앤디 워홀의 작품이 거액에 팔리는 것을 보고 '이거다'하는 생각에 그림에 몰두했다”고 말했다. 

화투그림 대작 사건에 대해서도 망설임 없이 입을 열었다.


조영남은 “조수를 시켜서 그림을 그렸다고 나라에서 고소해 6년간 재판을 받았다”면서 “검찰이 70% 이상을 조수가 그렸기 때문에 그림 사기 혐의를 적용해 실형을 선고했지만 항소해서 무죄를 받았고 결국 대법원에서도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재판으로 활동이 중단된 6년간 그림에만 몰두, 결국 시애틀까지 오게 됐다며 “결국은 조국 대한민국이 흘러간 가수를 일류 화가로 키워 준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콘서트에서 ‘딜라일라’, ‘모란동백’, ‘불 꺼진 창’, ‘지금’ 등 대표곡을 선사했고 40여년 만에 처음으로 시애틀서 만난 서울대 음대 동기동창인 김무웅 전 워싱턴주음악협회 회장과 함께 ‘향수’를 불러 많은 박수를 받았다. 


조영남은 콘서트 도중에 질문을 한 한인 참석자들에게 자신이 중앙일보에 연재했던 글을 모아 낸 회고록 '예스터데이'에 직접 사인해 증정하기도 했으며, 콘서트 시작 전에는 사인회를 열어 참석자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한편 콘서트에 앞서 같은 날 4시에 갤러리K 조원정 큐레이터의 사회로 진행된 갤러리K 오픈기념식에는 짐 페럴 페더럴웨이 시장 등의 미 주류사회인사와 페더럴웨이 한인회 김영민 회장 등의 한인 인사, 중국계 영자신문 에포크 타임즈 기자 등 타민족 언론, KBS-WA 강병덕 대표 등 한인언론사 대표, 갤러리K 한국 본사 김정필 대표 등 본사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 갤러리K의 오픈을 축하했다.


갤러리K 로버트 김 대표는 “갤러리 사업이 성공할 것 같으냐?”라고 축하객들에게 질문을 던진 뒤, “사실 굉장히 떨리는 마음으로 이 비즈니스를 시작했다”며 “K-팝, K-무비, K-푸드에 이어 K-아트를 주류사회에 널리 퍼뜨리는 선구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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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김 시애틀 갤러리K 대표(왼쪽에서 3번째) 등 갤러리K 관계자와 짐 페럴 페더럴웨이 시장(왼쪽에서 4번째) 등 주류사회 인사, 김영민 페더럴웨이 한인회장(왼쪽에서 6번째) 등 한인인사들이 오픈기념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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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김 시애틀 갤러리K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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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K 조원정 큐레이터가 사회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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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이 자신이 살아온 길을 재미있는 입담으로 풀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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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이 자신의 히트곡을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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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이 자신이 살아온 길을 재미있는 입담으로 풀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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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이 자신의 그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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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이 자신의 그림을 완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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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지 총영사가 갤러리K 관계자와 K-아트의 미주류사회 진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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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지 총영사(오른쪽)가 조영남과 K-아트의 세계진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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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오른쪽)이 서울대학교 성악과 동기동창인 김무웅 전 워싱턴주 음악협회 회장에게 자신을 그림을 선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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