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근 전 오리건주 하원의원, 자서전 출판기념회 개최


임용근 전 오리건주 하원의원, 자서전 출판기념회 개최

“후손들에게 조그마한 흔적이라도 남기고 싶었다”

21일 터킬라 소재 컴포트 스위트 터킬라 에어포트에서 


“후손들에게 조그마한 흔적이라도 남기고 싶었다.”

지난 21일 터킬라 소재 컴포트 스위트 터킬라 에어포트(대표 이무상)에서 자서전 ‘버려진 돌: 임용근 스토리’ 출판기념회를 개최한 임용근 전 오리건주 하원의원이 자서전을 쓰게 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조그마한 흔적’이 아니라 ‘큰 족적’을 남긴 임용근 전 의원은 1935년 12월 23일 경기도 여주에서 태어나 여주농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신학대학에서 종교문학사를, 오리건주 포틀랜드 웨스턴 에반게리컬 세미너리(Western Evangelical Seminary)에서 신학 석사학위를, 조지 팍스 대학 세미너리에서 인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신학을 수학했기에 이민 초창기에는 임용근 의원이 아닌 임용근 전도사로 불렸다.

그 후 정치계 입문을 결심하고 오리건주 상원의원(3선·1992~2004)과 오리건주 하원의원(2선·2005~2009)을 역임했다.


그러나 그렇게 탄탄대로였던 정치 생활 속에서도 시련은 있었다.

미 연방상원 공화당 후보로 당선(1998)돼 연방상원의원에 도전했으나 민주당 후보에게 패해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임 전 의원은 그러한 ‘실패’를 ‘실패’로 생각지 않고 ‘도전’이라 말한다.

그는 ‘실패’를 두려워해서 도전하지 않으면 ‘성공’도 없다고 잘라 말한다. 그러한 그의 도전정신이 이민 후배들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다.


임용근 전 의원은 올해로써 미국 나이로 88세다. 다른 사람 같으면 쉬면서 여행이나 다니고 삶을 정리하고자 하겠지만, 임 의원은 아직도 자신의 나이대로 팔팔(88)한 나이에 후손들을 위해 더욱 열심히 도전하고 열심히 살겠다고 한다.


그는 바쁜 의정 생활 속에서도 미국 아세안공화당 공동의장(2004), 미국 차세대리더십 및 정치인 포럼 공동회장(2011), 오리건 한인상공회의소 창립 및 초대 회장(1980), 오리건한인회 회장(1986), 미주한인회 총연합회 총회장(1989~1990), 제2차 세계 한민족대회 대회장(워싱턴DC·1989), 미국 한인상공인총연합회 총회장(1989~1990), 제1차 세계상공인대회 대회장(서울·1990), 미 아시안 시민권자협회 의장(1990~1991), 세계 한인 정치인협의회 창설 및 초대 회장(2007~) 등을 지냈다.


도전정신이 없었으면 불가능했던 발자취다.

그러한 그의 업적은 그의 고향인 대한민국과 지역사회에서도 인정받아 대한민국 국민훈장 ‘목련장’(2001), 재외동포재단 ‘자랑스러운 한국인상’(2007), 21세기 신산업 경영 ‘경영문화대상’(2005), 시애틀 중앙일보사 ‘사회봉사상’(2004), 시애틀 중앙일보사 ‘2006년 인물상’(2007), 포틀랜드 한인로터리클럽 ‘1999년 인물상’(1999), 서울신학대학교 창립 100주년 기념 공로상(2011)을 받았다. 또한 그의 성공스토리가 한국 MBC Ⅳ ‘성공시대’에 방영(1998)됐다.


1935년 경기도 여주 시골에서 태어난 임 의원은 어려운 가정 속에서 공부했다. 17살부터는 폐결핵에 걸려 각혈을 하는 7년여간의 투병 생활에 정신이상자로 몰리는 고통도 당했으며, 고교 시절에는 미군 부대 ‘하우스 보이’로 미군들의 구두를 닦았다.


이 대목에서 임용근 의원은 동갑내기로 똑같은 역경을 딛고 미 이민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고 신호범 전 의원을 떠올린다.

그는 자서전 출판기념회에서 “신호범 의원은 나랑 동갑인 것은 물론, 대부분 삶이 똑같다”고 말하며 친구를 떠올리면서도 “그와 다른 것이 하나 있다면 그는 민주당 소속이었고 나는 공화당 소속이었다”는 우스갯소리도 잊지 않았다.


그에게 있어 더 큰 아픔은 아버지의 죽음이었다. 그의 아버지가 6‧25전쟁 때 공산당으로 몰려 남한 정부에 총살당해, 가족들 전체에 ‘빨갱이’라는 낙인이 찍힌 것이었다. 일반 대학을 나와도 사회생활이 제한됐기에, 그는 자신처럼 어려운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목회자가 되고자 신학대학을 나왔고, ‘빨갱이’라는 편견 때문에 한국에서는 일할 수 없다는 생각에 미국으로 건너갔다.


31세의 나이인 1966년 6월 무일푼으로 미국에 온 임 의원은 청소, 정원 일, 세탁, 페인팅 등 온갖 궂은일을 다 했다. 그는 “큰 산 밑에는 깊은 계곡이 있는 것처럼, 이 같은 큰 어려움을 겪었기에 이후 아메리칸드림을 이루고 한인 정치인으로서도 미국 한인 이민사에 새 역사를 기록했다고 믿는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60년간 함께 길을 걸어온 아내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한편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한인 및 주류사회 인사들이 참석해 임 전 의원의 출판을 축하했다.

자신을 임 전 의원의 ‘막내딸’이라고 소개한 이승영 변호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출판기념회에서 이수잔 시애틀 한친회장이 환영사를 겸한 내빈소개를 했으며, 홍윤선 전 시애틀 한인회장이 임 전 의원과 저서를 소개했다.


각계각층의 축사도 이어졌다.

주 시애틀 대한민국 총영사관 서은지 총영사를 시작으로, 신디 류 워싱턴주 하원의원, 박영민 전 페더럴웨이 시장, 이상규 미주한인회 총연합회 회장, 이이호 보즈만 시의원, 이재선 퍼스텍 대표가 축사를 했다.


시애틀 유스 심포니 소속인 한인 2세 장민우가 오보 연주를, 오리건 문인협회 김혜자 회장이 작품낭송을 했으며, 서은지 총영사 등이 축하 꽃다발을 전달했다.

또한 참석자들은 축하케이크 커팅으로 자서전 출판을 축하했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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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근 전 의원(왼쪽)이 이수잔 시애틀 한친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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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근 전 의원(오른쪽)이 자신의 막내딸(?) 이승영 변호사에게 감사표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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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선 전 시애틀 한인회장이 임 전 의원과 저서를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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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디 류 워싱턴주 하원의원이 축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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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민 전 페더럴웨이 시장이 축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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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호 보즈만 시의원이 축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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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규 미주한인회 총연합회 회장이 축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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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선 퍼스텍 대표가 축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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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건 문인협회 김혜자 회장이 작품낭송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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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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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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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근 전 의원이 소개되자 참석자들이 기립박수로 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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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근 전 의원이 참석자들과 축하케이크를 커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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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지 총영사(왼쪽)가 임용근 전 의원 부부에게 축하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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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창묵 박사 부인(오른쪽)이 임용근 전 의원 부부에게 축하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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