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동치미' 한국인의 가슴을 적시는 감동의 눈물을 남겼다


연극 '동치미' 한국인의 가슴을 적시는 감동의 눈물을 남겼다

7년 만에 시애틀에서 공연된 한국 전통 문예극

노부부의 사랑, '동치미' 한 그릇에 담아

총감독 송명수, "서북미한국연극협회 지회 결성, 내년 창단을 목표“


한국 음식 중에서 '동치미'는 그 독특한 매력과 감성을 담고 있는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다. 배추를 절여서 만들어지며,한국인의 답답한 마음을 달래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한국 문화에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종종 어렵고 억누르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동치미의 시원한 맛과 아삭한 식감은 이런 억눌린 슬픔을 풀어주고, 마음을 위로하는 역할을 해주고 있었는지 모른다.


한국 연극 <동치미>는 고국에서 20년 가까이 무대에 오르며 웰메이드 명품 연극으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시애틀에서 열린 공연에서도 깊은 감동을 선사했으며, 이는 2017년 이후 7년 만에 시애틀에서 공연된 한국 전통 문예극이다. 공연은 지난 21일 오후 3시와 6시 두 차례에 걸쳐 아이키아 퍼포밍 아츠센터에서 무대에 올렸다.


연극 '동치미'에서 아버지 역을 맡은 원로 배우 김진태씨는 자녀들이 당신을 위해 보내준 보약을 쓰다는 이유로 먹다말고 반드시 절반 이상을 남긴다. 아까운 마음에 남편이 남긴 보약을 먹게되는 아내를 지긋히 바라보는 눈길이 음식 ' 동치미'의 오래된 깊은 맛을 연상케 한다.


연극이 상연되는 동안 들리기 시작하는 관객들의 훌쩍이는 소리는 종연후 극장문을 나서는 동안에도 계속 됐다. 아태문화센타 서인석 이사장은 '어머니를 그리며 그린다'는 목단 꽃처럼 붉어진 눈을 감추지 않았다.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종종 어렵고 억누르는 경향이 있는 노부부는 사진을 찍을 때 '동치미'를 외치며 미소를 만든다. 어렵게 찍은 이 사진이 결국 노부부의 웃고 있는 영정 사진이 되는 걸까.  


"20년 가까이 긴 세월동안 '동치미'가 사랑을 받고 장기 공연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쉽게 공감이 된다"라고 아버지 김만복 역의 김진태 원로 배우는 밝혔다. 연극이 막을 내린지 이틀만에 송명수 총감독과의 인터뷰가 가능했다. 이틀동안 내내 잠만 잤다는 그는 연극 '동치미'를 준비하는 수개월동안의 피로와 긴장이 결국 이틀동안 죽음 같은 잠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그 이틀동안은 나를 다시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꽃이 시들어 씨앗을 만들고 그 씨앗이 다시 꽃을 피우는 꿈을 꿨을 지 모른다. 아니면 타인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본인 자신을 먼저 설득시키는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 연극 동치미를 초청하게 된 계기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공연이 미뤄졌지만, 서로에게 위로와 감동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하여 동치미를 초청하게 되었다. 연극 동치미는 한국인의 삶과 희망을 담은 작품으로, 시애틀 한인사회에 큰 감동을 줄 것이라 기대했다.


▶ 준비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공연팀이 도착하기 전에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았고, 시간이 너무 짧아서 자원봉사 스텝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또한, 무대 세트와 소품 준비, 테크 리허설 과정에서 극장 스텝들과의 의견 차이로 인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가장 어려운 점은 제작비 확보였다.


▶ 이번 연극의 성과는?

절반의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한류가 세계 문화예술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한류의 다양성과 가능성 있는 장르를 어떻게 올곶이 전파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문화는 보편 타당성과 독창성에서 크게 발전하며, 선별과 여과 과정을 통해 숙성된다. 한류의 뿌리인 우리말로 표현할 수 있는 종합예술인 연극을 미주류 사회에 선보이고 싶었다. 


가능성과 꿈으로 표현하자면 동포사회를 이끄는 새로운 축인 40~50대 새로운 관객들의 참여와 서북미 한글학교협의회 학생.학부모,교사분들의 참여에 감사를 드리고 싶다. 문화운동의 일환으로 다음 기회에는 더 많은 혜택을 꼭 드리고 싶다.


▶ 이번 공연을 하며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면?

신문사와 방송사 관계자 분들, 공연 전후 현장까지 참여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또한, 말없이 그 자리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해주신 스텝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동치미의 연출자인 김용 극단 글로브 대표, 연극배우인 김진태 선배님과 배우분들, 세크라멘토 조헌포 회장님, LA 에이콤의 이광진 대표, KBS-WASHINGTON 이사장과 대표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 향후 계획은?

이번 연극을 계기로 우리말 연극을 한류 반열에 올려놓는 역할을 하고 싶다. 연속성, 전문성, 다양성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서북미한국연극협회 지회가 결성되어 내년 창단을 목표로 뛰어야 한다. 동포사회 모든 분들의 격려와 지원이 필요하다.

시애틀 지역에서 순수문예 극단을 준비하는 그는 동참을 바라는 마음으로 전화번호(206-334-4767,송명수)를 남겼다. 그는 또 다시 머나먼 이국 땅에서 동포의 삶을 공연 무대에 올리는 딴따라의 꿈을 꾸고있다.

<시애틀코리안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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