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한인 IT 전문가들, 한자리에 모여 최신 기술 공유

데니스 홍 교수, '로봇이 인간과 같아야 할까?' 주제로 기조연설

국내외 AI 전문가들, 다양한 주제 강연과 토론 통해 시야 확장

참석자들, 네트워킹 강화 통해 동반 성장의 기반 마련

시애틀 한인 IT전문가 1400여명의 회원을 가진 '창발'이 주최한 연례 '창발 테크 서밋(Changbal Tech Summit 2023)'이 21일 벨뷰 칼리지 카슨극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올해 8번째를 맞는 이날 행사에는 시애틀 지역 IT업계 종사자 300여 명이 참석해 최신 IT 트렌드와 비즈니스 노하우를 공유하고 네트워킹을 강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창발의 이지환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창발 테크 서밋은 시애틀 한인 IT 전문가들이 함께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소중한 자리"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인 IT 커뮤니티의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창발'은 구성원들의 ‘창의와 발명’을 장려한다는 의미, 그리고 부분의 합보다 큰 가치를 창조한다는 ‘창발(emergence)’이라는 의미가 있다. 이처럼 창발의 회원들은 IT 분야에서 꾸준히 지식과 경험을 쌓고, 이를 바탕으로 개인과 사회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은지 시애틀 총영사와 우스꽝스런 표정으로 너스레를 떨고있는 세계적인 로봇 전문가 데니스 홍 서은지 시애틀 총영사는 격려사를 통해 "올해로 70주년을 맞은 한미동맹은 안보동맹에서 경제동맹, 그리고 최근에는 과학기술동맹으로 발전해 왔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해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방문한 것은 한국과 미국이 과학기술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또한 "올해 70주년을 맞은 한미동맹이 처음에는 안보동맹으로 시작, 2012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함께 경제동맹으로 바뀌었고 최근에는 과학기술동맹으로 변화됐다"고 하며 "오늘의 창발 테크 세미나가 한미 기술협력의 발전을 위한 중요한 자리가 될 것이다. 앞으로도 양국이 기술협력을 통해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혔다.

이어서 시작된 기조강연에서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로봇 공학자 '데니스 홍'박사가 특유의 익살과 전문적인 지식으로 청중들의 관심을 끌었다. UCLA 기계항공공학과 데니스 홍 교수의 강연이 시애틀 한인 IT 커뮤니티의 큰 관심을 모았다. 그는 약 1시간 동안 거침없이 이어간 강연에서 “로봇이 인간과 같은 모습이어야 할까?”라는 주제로 다양한 시각을 제시했다.

홍 교수는 자신이 주도한 연구팀이 개발한 다양한 로봇의 배경과 성과를 구체적으로 소개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축구를 하는 휴머노이드 다윈, 절벽을 기어오르는 클라이머 등 각종 수상기록을 가진 로봇들을 영상과 함께 소개했다. 또한, 그의 연구실에서 이뤄낸 놀라운 기술적 성공에 관한 비밀도 공개했다.

홍 교수는 로봇이 인간과 닮아야 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로봇은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거나, 인간이 할 수 없는 일을 수행하기 위해 만들어진다”며 “따라서 로봇은 인간과 닮아 있을 필요가 없으며, 오히려 인간과 다른 점이 많을수록 더 유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또한, 기존 로봇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로봇 개발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로봇은 자주 넘어지고 너무 느려서 이를 보완한 새로운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며 “옆으로 걷는 새로운 개념의 로봇을 개발해 넘어지는 문제를 해결하는 등 기발한 아이디어를 적용한 로봇을 개발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의 강연은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참석자들은 “로봇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주었다”며 “앞으로 로봇이 어떻게 발전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지는 세션에서는 국내외 인공지능(AI) 분야의 전문가들이 총출동하여 다양한 주제에 대한 강연을 펼쳤다. 

정지훈 K2G 테크펀드 제너럴 파트너는 '투자자의 관점에서 보는 주목해야 할 AI 트렌드'라는 주제를 발표 하였고 김세황 MVLASF 매니저(전 그룹 넥스트ㆍ 노바소닉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는 '과학과 기술에서 음악과 예능산업'을 주제로 꺼내들었다. 조계현 MVLASF 매니저,박세혁 Moloco Co-founder의 쟁쟁한 세션과 패널이 참여하는 토론으로 이어졌다. 

종일 이어진 세미나 후에는 참석자들이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소통과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각자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 AI 분야의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시애틀코리안데일리>